만약에 접속사는 아프다 

 

 

 

                                                        카르마

 

 

 

만약에 그대는 텅빈 공간에 들어온 하나의 단문, 그렇게 부르자

홀연히 불러본 이름처럼 길게 그림자 드리운

쓸쓸한 것들마다 돌아보는 저녁 햇살, 그대를 그렇게 불러보자

보이는 것마다 이름이 있는데

부를 수 없는 것도 이름이 있는데 

 

숨구멍마다 들어오는 짧은 호흡 이승에서 밀려가듯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간절히 나부끼듯  

펼쳐진 나의 손은 너를 향한 접속사, 접속사라 부르자

비현실적인 만약에를 아프도록 뒤따르는

계절이 바뀌는 지점마다 펼쳐지는 손

 

만약에 세월이 흘러서 타고 남은 시간처럼 

짓다 만 꿈들이 상처마다 닿았던 흔적처럼

여기저기 꽃 손 삐져나오는 것들마다 접속사라 부르자

삐딱한 생의 열망이 한참동안 떨리다가

몸안에서 잠들지 못하고 씨앗처럼 움트는 것들을

 

 

201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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