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고요하다

 

 

                               카르마

 

 

 

하나를 밀어 닫으면 또 다른 하나가

빠끔이 눈을 뜨는 밤하늘

밤새도록 너을 바라본다.  

한쪽 눈으로 지켜보는 눈들이

멀리서 촛점을 맞추는 인기척이

고요하다

 

너는 수수만년을 달려와 꽂히는 예리한 빛

너는 참혹한 시간마저 한 방울로 떨어지는 눈물

그걸 다 받으려고 펄럭이는 심장이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이 

숨넘어가듯 창턱을 넘는 바람이

고요하다.

 

네게로 길을 여는 눈맞춤이란

네게로 소멸하는 영혼의 입맞춤이란

네게로 뛰어드는 우연한 발맞춤이란

한치의 오차없는 각도의

예리한 칼날처럼

고요하다 

 

  

 

201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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