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하는 얼굴
카르마
그의 넘치는 얼굴,
내가 모르는 표정을 짓는다
얼굴 어딘가에 만지작거리다가
찡그려진 눈속으로 빠져든 하루치의 시간
코에서 눈으로, 눈에서 이마로, 이마에서 머리카락으로
하루종일 따라가도 무표정한 세상이 귓속으로 입속으로
모르는 사람들의 얼굴처럼 다가와
물고기처럼 헤엄치는 것들
얼굴은 말이 없고, 커튼을 내리고, 돌아눕고
나는 어둠같은 사탕을 깨물어
무거운 어둠의 맛이 입안에 헝건할 때
내가 들고 있을께
꽃이 마지막 숨을 거둘 때
바람이 나풀 나풀 사그라지고
나무도 별도 너도 사라지는 어둠속에서
내가 그 얼굴 들고 있을께
2012.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