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억새


이별한 사람들은 겨울 억새처럼 꺽여

저마다 눈송이 머리에 이고 있다.


그들은 저마다 바람이 되어

작은 눈송이 날리면서

언젠가 돌아오겠지

언젠가 돌아오겠지

미련 끈적한 등유로 

새벽까지 불 밝힌다.


여기저기 여윈 손

바스락 바스락 부서지는 메아리

빈 가슴에 얼어붙은

이슬 부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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