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공부에 미쳐라 - 부와 성공에 직결되는 공부법 50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김활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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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성공에 직결되는 50가지의 공부법을 다룬 <20대, 공부에 미쳐라>는 책소개글에서 언급했다시피,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며 취업난에 허덕이는 오늘날의 20대를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출간 당시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공부열풍을 일으켰던 책이기도 한 이 책은 '취업이 하늘에 별따기'라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뉴스, 신문할 것 없이 언론에서 속속 전해져오는 취업난에 대한 기사들!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문턱과 청년실업률 등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닥친 상황을 간단하게 네글자로 말하자면, 바로 취업대난! 이 단어만큼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예전 모 시트콤에서 등장해 유행했던 '아시다시피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청년실업이 50만에 육박한 이때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어떻게 살아갈수 있겠습니까?'라는 말이 그저 웃어 넘길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 심각성이 언론에서 전해져오는 것보다 더 막막하다는 것을 우리 젊은이들이 깊이 체감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 우리가 꿈꿔왔던 삶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보다 나은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라도! 옛 선비들이 끊임없이 학문을 익히고 갈고 닦았던 것처럼, 우리 20대도 젊다고만 생각하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자신을 계발하는 데 있어 끊임없이 공부하고 수련해야 할 것 이다. 어쩌면, '공부에 미쳐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절실하게 공부라는 것에 매달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항해하다 좌표를 잃거나 암초에 걸려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늦기 전, 성공적인 항해를 위해서 준비를 해둬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라고 해서 우리가 학창시절에 해왔던 학문적이고 지식기반적인 내용만 떠올린다면 큰 오산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인 '공부'는 우리가 알고 있던 공부라는 협소적인 개념이 아니라, 좀 더 삶에 여러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하고 폭 넓은 세계를 다뤘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20대의 공부가 80 인생 성적을 좌우한다'는 책머리를 시작으로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총 50가지의 공부법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알다'에서 끝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을 동반해야하는 공부법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리에만 담는 다고 백점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공부가 아니라 실행에 옮김으로써 마침내 인생이란 수업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가 쉬이 실천하지 못했거나 간과했던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지침서라 할 수 있다.

 

끊임없는 공부의 중요성, 자신의 이미지를 쇄신시키는 법,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시간관리, 정보력과 기획력의 업그레이드, 화술, 영어, IT실력의 마스터,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법, 제너럴리스트로 비약하는 법, 꿈을 실현시키는 법 등 자기계발이나 성공에 있어서 도움되는 여러 Tip들을 재구성해 놓은 이 책은 꽤 괜찮은 멘토였던 것 같다. 특히나, 있는지 없는 지 조차 잘 알 수 없지만 매우 중요한 공기처럼 20대를 기체로, 39대를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과 격이 달라지는 물처럼 몸담는 조직에 따라 매우 유동적인 액체로, 40대를 고유의 모양과 강도를 지닌 고체로 표현한 구절이 아주 시선하게 다가오면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고체덩어리가 아닌 찬란히 빛나고 견고한 다이아몬드같은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해주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북돋아 주는 그런 책이었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랐던 걸까?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이 아주 유용하고 실리적이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르지 않은 '당연한 생각'들을, 비슷한 색깔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꽤 화제가 되었다길래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신선한 조언을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했는데, 그 내용이 알찬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조언들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않았던...뭐 그런 것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지하는 실천의지를 돋우어 줬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두고자 한다.

 

성공적인 미래, 부와 성공, 꿈 등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이다.
앎에서 끝나지 않고 그것을 실행함으로써 결실을 맺을 완전한 자세를 갖췄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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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베포포와 마법의 동전
구메 준이치 지음, 김난주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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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지향했던 이샹향을 보여주는 구메 준이치의 <사라베포포와 마법의 동전>!
그 속에서 얻은 삶의 깨달음과 진정한 행복의 가치, 그리고 인간적 성숙!

 

세상이 문명화, 물질선호화되어가면서 물질주의,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해져버린 것이 오늘날의 실정이다. 삶의 질 또한 얼만큼 가졌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라는 잣대를 통해 평가되어지고 있을 뿐더러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그 사람 자체만을 보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배경과 조건을 염두해둔 계산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


윌버와의 여행은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있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면서, 진정한 행복의 가치가 물질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삶의 지침서이자, 보다 깊은 사고와 혜안을 선물해준 값진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도와 함께 어머니까지 잃게 된 열세살 소년, 윌버는 탐욕에 눈 먼 사람들과 세상에 상처입고 그에 회의를 느끼면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이끈 원한의 돌을 가지고...
로키산맥의 고원지대에 사는 원주민 장로이자 현명한 노인인 니데바노를 만난 윌버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돈과 그에 따른 폐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간다. 그리고 돈에 좌우되는 우리들의 물질만능주의 세상과는 다른, 단지 돈은 교환의 수단에 불과한 이상향 사라베포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사라베포포를 향해 두번째 여행을 시작한다.

 

윌버가 만난 사라베포포는 그야말로 유토피아, 이상향이었다. 탐욕도 허식도 존재하지 않는 돈에 의해 사는 삶이 아닌, 돈이 사람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돈 위에 사람이 군림하는, 맑은 에너지가 가득한 사라베포포...!
윌버는 사라베포포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이 살고 있는 지구를 되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언젠간 지구도 사라베포포와 같이 변할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물론, 그 변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인간들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말이다.


'어떤 별에 가는 사람들이든 의식의 진화는 스스로 노력해서 획득해야 해요. 자신이 사는 별의 과학이 얼마나 발달했든 다른 별에 안이하게 도움을 주어서는 안 되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그대들의 지구에서는 현재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어도 세계의 완전한 평화를 위해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것'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때문에 적대시하는 사람이나 나라에 대한 의심과 적의를 군사적인 행동으로 해결하는 것 외에 유효한 방법을 모르는 것이죠. 무력을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하지요.'

'지구에서도 인간의 의식과 공명하는 고도의 우주과학이 실현되는 날이 올 거에요. 하지만 그날은 '인간의 마음으로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윌버가 이번 여행의 피날레를 어머니를 죽였던 원한의 돌을 호수에 던져버리며 상처를 딛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처럼 윌버와 함께 떠난 이번 여행은 나에게 돈의 대한 관념을 새롭게 심어주었고 자본주의사회인 오늘날의 사회를 되돌아보게 되는, 윌버의 바람같이 앞으로의 미래를 꿈꿔보는 시간이었다.


여느 책과 달리 윌버의 동화같은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는 돈에 대한 이야기는 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고, 우리 현실세계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위해 우리 인간이 노력해야한다는 사실도...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돈으로 만족하는, 신들이 주는 선물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Lovers:사랑하는 사람들', 현재에 대한 진정한 만족을 모르고, 더 많은 돈을 강구하는, 감사함을 모르는 'Dreamers: 꿈꾸는 사람들', 돈 자체를 목적으로 사는, 돈이 돈을 낳는 세상을 살아가는 'Greed, 욕심 많은 사람들'!

나 자신은 어디에 속하는 사람일까?
니데바노의 세종류로 나눠진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떠올랐다. 1달러에도 감사하는, 가난한 삶을 사는 방글라데시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삶에 감사하고 만족해한다. 그에 반해 우리들은 가질 수록 더 가지고 싶어하는 만족을 모르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을 살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고 감사한 삶을 살아가는 그 날을, 나 자신을, 우리를 꿈꿔 본다.


돈은 원래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 돈이 사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돈을 따라가는, 목적전도되어버린 우리의 피폐해져버린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윌버와의 사라베포포의 여행을 통해서 성숙과 깨달음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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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 아흔아홉 번의 세탁계약과 거울의 세 가지 수수께끼 판타 빌리지
조선희 지음 / 노블마인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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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소녀, 프리가와 함께 떠나는 환상의 여행!

판타지소설을 접한지 얼마되지 않은지 않아, 아직 이 분야에 대해서 문외한이고 판타지에 등장하는 용어들 또한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알 지 못하는 세계를 탐험하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판타지의 세계는 말그대로 환상적이고 흥미있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지금까지 읽은 판타지소설들은 모두 외국의 유명작품들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조선희작가의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는 내게 읽어 처음 읽는 국내판타지소설이라는 특별한 의미와 함께 나에게 판타지소설의 묘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

눈에 쏙 들어오는, 알록달록 예쁜 색감에 둘러싸인 프리가를 내세운 표지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고, 프리가를 통해 엿본 마법의 세계는 그야말로 새롭고 흥미진진해서 장작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가 무색하게 술술 읽혀졌다.

토트스벳 변두리 거리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며 엄마와 단둘이 살던 프리가는 편지 한장 두고 갑자기 사라진 엄마로 인해 열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예기치 않게 독립을 하게 되고, 마법이 지배하는 나라 아르보르 왕궁의 남쪽, 위원회에 이름 등록을 거부한 불법 마법사 지비스 졸토가 살고 있는 마녀의 땅 야즈다 99번에서 일주일에 금화 한 닢을 벌기 위해 졸토의 세박부가 된다. 프리가와 지비스가 맺은 99번의 세탁계약! 인간의 손에 닿아야만 때가 빠지는 마법사의 예복, 이 99번의 세탁이 끝나기 전에는 절대로 야즈다의 땅에서 벗어날 수 없는 프리가는 지비스의 저택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지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성장해간다.

어느 날 갑자기 편지 하나 달랑 둔 채 빵집 종업원과 바람이 나 온갖 패물을 안고 사라진 엄마로 인해, 자신이 엄마 헤스티아와 아빠 우고르의 친딸이 아닌 주워 기른 아이라는 사실을 안 프리가는 갑작스레 닥친 충격적인 일에 추스릴 새도 없이 고모 엘레트에 의해 집에서 쫓겨 나게 된다. 한순간에 부모도 잃고, 갈 곳도 잃게 된 프리가는 이리저리 치이며 생계를 걱정하다 세탁부를 구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우편배달부 호지를 찾아가게 된다. 알고보니, 호지는 프리가 또래의 소녀로 할머니로 부터 승계된 등록되지 않은 마법사, 즉 마녀였다. 호지와 더불어 반은 사람이고 반은 까마귀인 마법사 또한 만나게 되는데, 이가 바로 후에 프리가와 계약을 맺게 될 지비스 졸토였다. 이차저차, 지비스를 돕는 호지를 통해 지비스와 99번의 예복 세탁 계약을 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99번의 세탁을 하기 전에는 야즈다에서 한발짝도 벗어날 수 없는’마법계약을 통해 지비스에게 메이게 된 프리가는 지비스의 저택에 살게 되면서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프리가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똑똑한 소녀이자 지비스와 관련된 흉흉한 소문들에도 신경쓰지 않는 대담한 혹은 둔한 성격을 지녔다. 힘든 세탁일에 욱해서 그만두려는 생각도 하지만, 졸토 저택의 사람들과 자신 사이에 비밀스런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다시 주어진 임무에 충실히 임한다. 집안일에는 영 젬병인 프리가는 항상지비스와 투닥투닥, 티격태격하는 사이이다. 훗날, 영왕의 위병대장이자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친절한 바르마 우펜스키 후작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생각도 하지만, 우펜스키 후작과 원래 연인사이이자 지비스의 누이인 엘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결국 그녀의 첫사랑은 허무하게 끝을 맺게 된다.

졸토의 늪지 주인이자, 프리가의 주인인 지비스는 등록되어 있는 불법 마법사로 마법사들은 발을 들일 수 없는 마녀의 땅 야즈다에서 페레그리누스라는 위험한 마법에 푹 빠져사는 스물셋의 젊은 마법사이다. 겉으로는 프리가를 구박하고 무뚝뚝하게 대하지만, 알고 보면 프리가를 누구보다 위해주는 자상한 사람이자, 마음속으로는 부드러운 말을 생각하면서도 속마음과 달리 괴팍한 말을 툭툭 내뱉는, 사람을 대해는데 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알고보면 귀여운 남자이다. 거기다 처음 목적은 어땠을 지 모르지만, 프리가를 묶어두기 위해 연장계약을 하고, 알게 모르게 프리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왕좌를 버리긴 했지만 왕자인 그의 혈통을 보자면 순도 99.9%의 멋진 남자가 아닐 수 없다.

그 밖에도 지비스의 조수로 프리가에게 늘 도움을 주는 친절한 사람으로 때론 프리가와 지비스 사이를 주시하며 안절부절하기도 하며 두 사람을 엮어주려 하는 유이, 졸토 저택의 청소부이자 지비스를 좋아하는, 인간이 형상을 한 고양이 로테, 졸토 저택의 요리사로 어떠한 요리든 멋지게 해내고 할아버지라 불리기 싫어하는. 모든 생김새가 큼직큼직한 뚱보 할아버지 볼피 등 가지 각색의 개성과 매력을 가진 인물들과 함께 헤쳐가는 동화같고 모험적인 프리가의 삶을 엿보면서 유쾌하기 그지 없었다. 거기다 아르보르 왕국의 여왕이자 지비스의 계모인 고르까와 그녀의 심복이었던 에스피랄 왕립 아법위원회의 위원장 그리올을 벌레로 만들어 내쫓은 다음, 엘을 여왕으로 세우는 데에서는 정말 속 시원했다.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이 책을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참 동화같다는 것이었다. 신기하고 알 지 못했던 상상 속 이야기를 다뤘음에도 아주 친근하게 느껴졌던 이야기! 극단적이거나 비약적이지 않은, 잔잔히 흐르는,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거기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발상의 전환 또한 정말 참신했다. 마법과 과학은 서로를 부정하는, 언제까지나 만나지 않은 평행선 위에 놓인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마법과 과학을 접목시키려는 지비스를 보면서 참 놀라웠고 새로웠다.

 비록 프리가의 정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과 궁금증이 남기도 했지만 금화가 아니라, 졸토의 곁에 남기로 한 프리가를 보면서, 프리가의 정체와 두 사람의 사랑을 그릴 속편도 기대해보게 된다는...!(작가분께서 그럴 생각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마법이라는 신비한 세계를 유쾌하고 친근하게 그려나가고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동화같은 판타지 소설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를 통해 모두 사랑과 용기, 희망이 가득한 야즈다 99번지를 여행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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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슬립 - 전2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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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2일부터 2002년 8월 16일까지 일어난 이야기
                     그리고 1944년 9월 12일부터 1945년 8월 16일까지 일어난 이야기.


1945년, 패전의 기운이 맴도는 전장 한가운데로 21C 바다로부터 철없는 프리터, 백수청년 오지마 겐타가 떠밀려 온다. 같은 시각, 하지만 전혀 다른 시대! 2001년, 콘트리트 더미의 휘황찬란한 불빛 한가운데로 20C 하늘로부터 까까머리 소년병, 죽음을 각오하고 조국을 위해 전쟁을 준비하던 비행훈련병 이시바 고이치가 날아온다. 생김새는 닮은꼴, 성격은 판이한 이 두 사람이 시공간을 넘나들게 되면서, 어긋난 운명아래 겐타는 고이치로, 고이치는 겐타로 서로의 삶을 대신 살아가게 된다.


게임크리에이터라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안락함만을 추구하며 모든 일에 설렁설렁인 겐타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음식점에서 홀 책임자인 야마구치와 싸운 후 아르바이트를 그만둔다. 음식점에서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귀게 된 여자친구 미나미는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이로 인해 마음이 심란해진 겐타는 홀로 서핑을 하러 바다로 간다. 서핑을 하다 갑작스레 밀려든 파도에 휩쓸린 겐타는 의식을 잃게 되고, 다시 의식을 차렸을 때는 자신의 자동차도 휴대전화도 지갑도 콜라도 없는 곳을 마주한 후 다시 쓰러지고, 후미코라는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게 된다. 테마파크에서나 보던 과거라는 생소한 곳에서 가즈미가우라 항공대의 비행연습생 이시바 고이치가 되어버린 겐타는 엄격한 규율과 고된 훈련, 고참들의 학대를 견뎌내며, 안일하고 나태했던 예전의 겐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자신이 과거로 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는 꼭 살아서 다시 시간이동을 통해 자신이 살던 시대로, 미나미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항공대가 아닌 특공대에서 인간어뢰 훈련을 받게 된 겐타는 과거의 삶을 살아가면서 미나미의 조부모-사관 가모시다 소위와 후미코-를 만나게 되고 자신을 구해 준 정비병이자 자신의 할아버지인 오지마 또한 만나게 된다. 전장이라는 어두운 상황 속에서, 겐타가 겪는 시련 속에서 경외감이라는 무거운 느낌이 와닿기도 했지만, 가모시다와 후미코를 이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조금씩 성장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겐타를 보면서 흐뭇하기도 했다. 그렇게 겐타의 성장을 엿보아가던 중, 패전이 명백해졌음에도 전쟁으로 죽음으로 내몰아져 인간어뢰에 오르게 될 가모시다를 대신해 전장으로 뛰어든다. 37년 뒤 태어날 미나미를 위해, 돌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이시바로 살면서 훗날 미나미를 만나겠다는 겐타의 다짐을 들으면서 정말 안타까웠고, 전쟁의 참혹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21C의 겐타는 안일하고 태평한 삶을 살았을지 모르나, 20C로 온 겐타는 비록 이시바 고이치라 불리웠지만, 죽기 살기로 감내하며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노력하는 열렬청년이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황과 맞닿았음에도 용기있게 희생을 선택한 그는 정말 용감한 청년이었다. 자신의 할아버지인 오지마에게 손자의 이름을 겐타라고 지어주길 바란다는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돌아가길 원했지만,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이시바가 되어 할아버지가 되어서라도 미나미를 만나길 원했던 겐타, 그는 어쩌면 1945년 8월 16일, 이시바 고이치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삶이 여기서 끝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는지도 모르겠다. "만일, 내가 죽는다면 자네의 손자로 다 태어날 걸세."라고 오지마에게 말하는 그의 말 속에서...그의 죽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전진으로 돌진하면서 끊임없이 미나미의 이름을 외치던 겐타의 말이, 목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비행사가 꿈인 이시바 고이치는 가즈미가우라 항공대의 비행연습생이 되어 나선 첫 비행에서 알 수 없는 기계결함과 알수 없는 기운에 휩싸인 채 정신을 잃게 되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낯선 병원에서 오지마 겐타라고 불리는 자신이었다. 낯선 시대, 낯선 곳, 낯선 이름이 그저 생소하기만 하고 어리둥절하기만 한 고이치 앞에 펼쳐진 세상의 그야말로 모든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호국영령들은 방패가 되어 그렇게 사라졌냐'고 절규하며, 어둡고 무섭기만 했던 전장의 한 가운데에 있다가 풍요롭고 편리한, 평안과 쾌락을 추구하는 21C 문화의 급

물결속에서 처음에는 이질감을 느끼며 부유했던 고이치는 어느 새 그러한 생활에 익숙해져 간다. 이상해진 아들이 그저 기억상실에만 걸린 줄 알고 더 자상하게 잘해주는 부모와 미나미라는 겐타의 여자친구와 함께 하면서 자신과는 동떨어져 있기만 했던 안락함 속에서 그는 빈곤에 굶주리며, 전쟁을 앞두고 있던 이시바 고이치가 아닌 오지바 겐타가 되어 살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꿈꿔보지 못했던 따뜻함과 평안함이 가득한 생활에 만족하며 살던 고이치는 어릴 적 죽은 동생의 묘를 찾아갔다가 자신의 묘와 마주하게 된다. 그 곳에서 일본의 패망 직후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된 고이치는 그제서야 자신과 겐타가 바뀐 삶을 살게 된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대신해 전장에 나가 죽은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살던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겐타가 헤엄쳤을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제발 겐타가 아직 죽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렇지만, 고이치의 바람이 무색하게 고이치는 산호초에 걸려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지 못하고 죽게 된다. 57년 전 죽었을 겐타와 함께, 미나미의 이름을 부르며 2002년 8월 16일 겐타의 삶으로 눈을 감는다.


타임슬립! 누구나 한번쯤은 과거 혹은 미래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공간을 초월한다는 것이 편리하고 환상적일 것만 같았던 내게 겐타와 고이치의 타임슬립은 그저 비극같았다.
타임슬립, 그 끝이 겐타와 고이치의 죽음이라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20C의 어두운 삶을 살던 고이치가 21C의 급발전한 문명적에서 안주해가던 모습에서 희극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21C의 편안한 삶에 익숙해졌던 겐타가 2OC의 참혹한 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점점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움을 느꼈다. 그렇기에 이들의 바뀐 운명이, 삶이 더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겐타의 편안한 삶을 행복하게 느끼며 살던 고이치가 미나미와 함께 하면서 임신을 시켰다는 것도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 시각 겐타는 조국을 위해, 생존을 위해 열심히 맞서 싸우고 있었건만 조국의 위해 싸우겠다던 고이치는 정작 저렇게 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고이치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렇다고 겐타의 탓 또한 아니었기에 나는 그들의 삶을 그저 방관자로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면서 느꼈던 것은 전쟁의 참혹성과 다시는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며 불행을 초래하는 전쟁이 없기를 바랬을 뿐이다.


'8월 16일.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교과서에는 이렇듯 전쟁을 그만두지 않으려는 인간들이 있었다는 이야기 따위는 실려 있지 않았다. 연사 연표에는 단 한 줄. 1945년 8월 15일 종전이라고 쓰여 있지만, 생각해보면 여러 해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전쟁이 이벤트 종료일처럼 오늘까지만,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로 끝날 리 없었다.' 
'정당한 전쟁이란건 있을 수 없다. 전사에는 존귀함도 천함도 없다. 책임자새끼들 다 나와.'
'전쟁에서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쟁은 죽을 위험이 전혀 없는, 안전한 곳에 있는 놈들이 계획하고 명령하는 거다.'

 

그리고 환경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해봤다. 안일한 삶을 살았던 겐타가 인내를 배우며 열성적으로 노력하고 싸웠던 것처럼, 애국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성실했던 고이치가 편리하고 편안한 삶에 익숙해져 해이해진 것처럼! 만약 그들 사이에 타임슬립, 즉 시공간의 초월이 없었다면! 서로의 삶이, 운명이 바뀌지 않았다면 겐타는 여전히 편안한 삶에 익숙해져 살았을 것이고, 고이치는 여전히 전장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끝이 1945년 8월 16일과 2002년 8월 16일에서 일어나는 결과와 다를 바가 없었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겐타와 고이치의 타임슬립을 통한 삶의 그리고 시공간의 여행이 담긴, 1/2와 2/2의 두권이 책이 만나 하나같지만 그렇지 않았던 그들의 삶을 이야기 했던 것처럼, 각 권의 표지 속에서 잠든 겐타와 고이치의 모습 속에서 다르지만, 같았던 그 들의 삶 또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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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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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건은 일어났던 것일까?
범인은 대체 누구인가?
악인은 대체 누구인가?

 
요시다 슈이치, 이 <악인>이라는 책을 읽고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만족스럽게 읽은 책이었다. <악인>이라는 제목처럼, 이 소설은 한 살인사건을 조명하면서 그 속에서 얽히고 얽힌 인간관계와 내면세계를 통해 과연 누가 악인인가를 묻게 만드는, 선과 악이라는 흑백논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하고, 인간이 인간을 정의하고 판단하는 잣대가 무엇인지를, 그리고 인간이 인간을 어느 한 잣대를 두고 옳고 그릇됨을 판단할 권리가 있는가를 고찰해보게 되는 시간을 선물해준 값진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매력은 한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주변인들의 심정을, 시점의 이동을 통해 묘사해감으로써 인간의 심연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여러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그 섬세한 묘사를 통해 마치, 그들의 삶을 6mm카메라를 통해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소설은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결코,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추리소설은 아니다. 처음부터 범인이 누군인지를 밝히는 이 소설은 살인사건과 깊이를 떠나 연관돼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룸으로써 인간의 내면을 엿볼 뿐이다. 그리고 어떠한 결론이 맺어진다기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건의 시작은 후쿠오카와 사가를 연결하는 263번 국도의 미쓰세 고개에서 이시바시 요시노라는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이다. 이 요시노라는 여자를 살해한 사람은 만남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어 몇번의 관계를 맺은 토목공 유이치라는 남자이다. 처음, 요시노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는 사람은 요시노의 남자친구이자 온천여관을 경영하는 부모의 원조를 받으며 여자를 가지고 노는 존재로만 생각하는 한량으로, 행방불명되어 지명수배된 마스오라는 대학생이다. 반면, 정작 요시노를 살해한 유이치는 속으로는 죄책감에 괴로워하지만 겉으로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삶을 영위해가며 만남사이트를 통해 미쓰요라는 여자와 문자를 주고 받다가 만남에까지 이르게 된다. 요시노와 문자를 주고 받았던 인물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계속되면서 좁혀지는 수사망에 압박감을 느낀 유이치는 반강제적으로 미쓰요를 데리고 도피생활을 시작한다. 결국 그들의 도피생활의 끝은 유이치가 잡혀 죗값을 받게 되고 미쓰요가 평범한 삶으로 돌아와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마침표를 찍게 됨과 동시에 미쓰요의 물음으로 끝을 맺게 된다.

 
"세상에서 하는 말이 맞는 거죠? 그 사람은 악인이었던 거죠?
그런 악인을, 저 혼자 들떠서 좋아했던 것뿐이죠.네? 그런거죠?"
미쓰요의 이 마지막 말이 내 귓가를 맴돌며 여운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이치가 악인이 맞는지를 묻는 미쓰요의 말 속에서 유이치가 악인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느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그것을 부정해줬으면 하는 마음 또한 느꼈다면 모순된 것일까? 그런 느낌을 나 혼자만 느꼈을까?
앞서 말했다시피 미쓰요의 마지막 물음처럼, 누가 악인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읽는 이에게 달려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깊은 생각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세상엔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이 너무 많아.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은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어버리지.
자기에겐 잃을게 없으니까 자기가 강해진 걸루 착각하거든.
잃을 게 없으면 갖고 싶은것도 없어.
그래서 자기 자신이 여유 있는 인간이라고 착각하고
뭔가를 잃거나 욕심내거나
일희일우하는 인간을 바보취급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요시노를 살해하고 그의 말을 빌리자면 그 속에서 쾌감을 느낀 유이치는 악인인가? 과연, 유이치만이 잘못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 죽음에 이르게 된 요시노 그녀는 피해자이기만 한걸까? 남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돈을 요구한, 그리고 유이치를 협박하다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그녀 또한 악인은 아닐까? 그리고 여자를 그저 노리개감으로 생각한 마스오 또한 악인이 아닐까? 등등 선과 악을 무엇으로 구분해야 할지, 과연 어느 선까지 묵인하며 악인을 판단해야하는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유이치가 악인이냐고 묻는다면,나는 그렇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과정이 어찌됐든 한 인간의 생명을 빼앗은 유이치의 행동은 결코 옳은 행동이 아니다. 유이치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누구나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는다. 생명은 어느 누구나 존중받아야하고 그것이 이치이기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면, 모든 잘못을 유이치에게 돌릴 수만은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유이치를 몰아세운 요시노도, 퇴폐적인 삶에 찌들어 살았던 마스오도...선과 악이라는 흑백논리를 따져본다면 결코 선의 자리에는 들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의 자리에 들어설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물론 주관적인 나만의 생각이지만, 그 끝없는 심연의 고뇌 속에서 나의 결론은...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죄를 짓게 되었던 것처럼, 어쩌면...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죄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번도 죄를 짓지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우선,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글쎄,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우선 미안하다고 말해야겠지만, 나는 분명히 앞에서 주관적인 내 생각이라고 언지를 주었으니 양해바란다.- 살생을 하는 것은 죄다. 그렇다면 소위 미물이라고 일컬어지는 개미를 알게 모르게 짓밟은 것 또한 죄는 아닐까? 물론 그 죄라는 것에 경중(輕重)이 있겠지만 그 죄질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따진다는 것 자체도 인간이 만든 주관적인 잣대이지 않는가! 남에게 해를 가하든, 거짓말을 하든, 도둑질을 하든, 동식물을 괴롭히든...그 중함만 다를 뿐 모두 나쁜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삶을 영위하면서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환경오염 또한 우리의 죄의 결과이며, 그러한 결과를 만든 우리 모두는 나쁜 사람은 아닐까? 

살인사건의 발단 혹은 어느 정도 연관되었다 할 수 있는 만남사이트 혹은 무분별한 관계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한 단면적인 예이다. 실제로도 이와 비슷한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뉴스나 신문에서 쉬이 접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외에도, 우리들이 죄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죄를 짓지 않는 사람들이 죄를 짓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만, 비록 인간이 만든 이 불완전한 잣대와 법 속에서 조금이라도 인간답고 선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뿐인 것이다. 혹여, 우리가 알게 모르게 죄를 지었다고 할지라도 또 한번 반복된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혹은, 나름대로의 정의를 지향하며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바꾸어 말하면 누구나 선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완전한 선과 만나기는 어려울지라도 그 선함에 다가서기 위해 자신의, 혹은 우리의 삶에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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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08-07-0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한 책이었는데..ㅎㅎ
안녕하세요. 저 깨으른에 maylee ㅎㅎ
메이비에 리뷰가 제꺼랑 나란히 같이 붙어있어서 놀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