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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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에 윤이라고 해서 외국인인줄 알았다.

인친님들 리뷰 보니 보통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거 같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글을 쓰다가, 저자들의 열광에 힘입어 <어느날, 너의 심장이 멈출거라 말했다>을 출간하기로 했단다.

... 이 느낌은? 귀여니의 <늑대의 유혹>과 비슷하다. 고등학교 때 귀여니의 <늑대의 유혹>이 나오길 눈 빠지게 기다리며, 나도 이런 사랑 한 번 해봤으면 했던 설레던 날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줌마가 다 되어서 로맨스 소설을 읽을라하니 감정이 메마른 것인지, 로맨스는 개나 줘버려라 한 것인지 그렇구만’, ‘얼쑤하며 별 감흥 없이 편안히 읽은 소설이다.

역시 늙었나봐... 허허허허허아

 

이 책은 청소년들이 좋을 듯한데, 그럼 예전에 나처럼 <늑대의 유혹>을 읽으며 느낀 감정 그대로 읽을 수 있겠다. 청소년들이여 흥해라~

 

그래도 블로그에서 열광을 한 이유가 있는 이유는 분명 있는 법.

셀렘. 이건 나빼고-확 빼버리자ㅋㅋ- 많은 독자들이 설렐 게 분명할 듯.

이런 설렘이 있어야 삶의 재미지~ 어찌 보면 은제이와 전세계를 통해 대리만족 할 수도 있으니 추천!

 

시한부 인생의 은제이 3억이라는 계약금으로 남친 대행을 하는 전세계 ’.

“‘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계약은 종료된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전세계와 알콩달콩 해내며, 과연 그들은 해피엔딩을 맞이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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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1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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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에 출간되어 도서관에 비치되어진 스노볼을 본 적이 있다.

올해 12월에 1,2권으로 다시 선보이는 것을 보면 전형성을 탈피한 새로운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창비 카카오페이지 제1회 영어덜트 소설상 대상 수상작으로 만장일치로 선정된 작품의 위력을 보여준다.

 

영하 41도 혹한에 선택받은 자만이 액터, 디렉터로서 스노볼에서 살 수 있다.

스노볼에서의 삶이란 연기하는 자, 연극을 감독하는 자, 그리고 이본 그룹으로 구성되어진다. 액터와 디렉터는 이본 그룹이 내려준 특권이다. 이본그룹에 의해 선택되어지지 않는다면 영하 41도의 돔 밖에서 스노볼의 액터들의 연기를 보며 삶을 만족한다.

세뇌된 집단들. 액터, 디렉터의 스노볼 내의 사람뿐만 아니라, 돔 외부사람들 모두가 이본가에 의해 세뇌되었다. 자신의 삶에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게 현재 최고의 행복이란 듯 살고 있다. 생각하는 것이 유일한 인간의 장점인 것에도 불구하고 세뇌란 불가항력적인 현상으로 인간을 하찮게 만든다.

 

최근에 SF소설을 정말 많이 읽었다. 그래서 사실 소재가 다들 비슷비슷한 것 같기도 해서 익숙하기도 했지만, 특별함이 없었던 듯하다. 최근 읽은 엘리자베스 문의 소설이 굉장히 고차원적이라 나의 SF소설의 비교 기준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한 듯.

다행이 <스노볼>은 고차원적이라는 느낌보다는 읽기가 편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딱히 어려운 용어가 나온 것도 아니고, 문장을 어렵게 꼰 것도 아니라 한 장씩 읽어나가는 기쁨을 느낀 소설이다.

 

이라는 소재를 자주 접하는데, 이는 앞으로 혹한기를 실제로 겪을 수 있다는 환경전문가들의 경고도 한 몫 했으리라. 오존층이 파괴되고, 이미 우리는 사계절을 겪을 수 없으며 지구가 더워질 거라 착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구가 더워지기보다 빙하기와 같은 현상을 겪을 수 있다하니 그 또한 무섭다.

 

이라는 소재는 작가의 상상력만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겪어야 할 현상을 말하는 것이 분명하니, 소설을 읽고, 지구를 위한 소소한 실천이 필요할 듯하다.

한 개인이 지키기에는 한계가 분명 있다고는 하나, 어쨌든 소설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니 소설을 읽는 기쁨이란 이와 같이 의미가 있겠다.

 

한 개인의 욕망으로 전초밤과 똑같은 유전자 복제기술이 이제 우리가 직면한 윤리적 문제와 생명 문제 등을 제시하니, 이 또한 생각해볼 여지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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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리추얼 : 음악,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
정혜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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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이란 그냥 흘러갈 수 있는 어떤 것을 붙잡아 의미를 부여하고 축하는 일이다.

정혜윤작가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글에서도 그녀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증거들이 속속히 나오는데, 턴테이블로 노래를 듣고, 엘피를 모으며, 영국 소도시 글레스턴베리 음악 페스티벌을 가려고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티켓팅 하는 모습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그녀는 음악을 통한 리추얼을 즐긴다. 그녀만의 독특한 리추얼 방식들은 어쩌면 우리들의 보통의 방식과 유사하기에 사람 사는 이야기는 똑같구나 하는 위로를 얻는다.

 

2020년 가을, 5일제 회사를 퇴사한 후 밑미로부터 온라인 리추얼을 함께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받는다. 밑미의 창업자들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융지트에 들어와 융플리 마을을 만든다.

음악을 듣고 리추얼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개인의 리추얼이 다정한 영혼들과 연결되고 서로를 정겹게 하며 결국엔 의식으로 발전된다.

각자 좋아하는 세계에 대해 디테일한 문장을 쓰고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서로 공유하며 알아간다.

 

음악을 사랑하고 곱씹어보면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고, 융플리 멤버들과 타인이 선곡한 노래를 통해 연결점을 찾아 보듬고 응원하는 사람들.

 

이 책은 나만의 음악을 소환하여 추억여행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엄마는 조용필을 좋아해서 카세트테이프를 틀고 <그 겨울의 찻집>을 즐겨들었는데, 초등학생이었던 내게 그 곡이 왜 이렇게 슬프게 다가왔는지... 지금도 청소를 하든 설거지를 하든 취미생활을 하든 항상 듣는 리추얼 음악이다.

 

추억의 노래를 상상하며, 리추얼해보는 시간. 즐거운 음악과 사람냄새를 맡은 책이다.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몇 개의 열쇠를 모았고, 그 열쇠는 종종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었다. 음악과 동행하며 나만의 재미와 멋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을 더 잘 알게 됐고, 남들이 뭐라고 해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기준을 잡을 수 있게 됐다” -133-134p-

 

세상에 마법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순수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려는 움직임과 시도들. 연결을 통해 때론 나를 넘어선 무언가를 이루는 자그마한 기적.” -1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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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 - 죽음으로 완성하는 단 한 번의 삶을 위하여,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윤영호 지음 / 안타레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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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호스피스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라이언의 간식에 이어 비슷한 주제의 이번 책은 또 다른 느낌으로 읽었다.

 

주제는 비슷하지만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는 담담하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 반면, 라이온의 간식은 시한부를 통보 받고 호스피스에서 생을 마감하는 소설이라 정서적 반응이 우선시 되었으며, 이번 책은 두 개를 섞은 느낌이었다.

 

윤영호 작가는 암으로 큰누나를 잃고 의사가 되기를 마음 먹었단다,

또한 현미경적 다발혈관염으로 인한 폐출혈 진단 및 재발로 인해 인공호흡기와 투석기 등에 둘러싸인 어머니와 임종실에서 작별을 고했다.

삼우제를 지내고 돌아오는 날, 어머니의 선물과 같이 2016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연명의료결정법이 통과되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의료적 장비에만 의지한 어머니에게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할 수 없었던 그에게는 누구보다 기뻤으리라.

 

이 책은 딱딱한 느낌의 서명에 비해 감정적 호소도 들어가 있어 계속 울면서 읽은 책이다.

아무래도 작가의 죽음에 대한 경험담이 녹아 들어가서 공감할 수 있었던 듯하다.

 

품위 있는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권리이다. 하지만 현실은 불공평하다.

연명의료결정법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자기의 결정이나 가족의 동의로 연명치료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이지만, 윤리적·종교적·법적·의학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오랫동안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약물투여와 같은 적극적 안락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호스피스 병동의 경우 예산이 매우 제한적이며, 시설이 미비하여 많은 환자를 수용하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

 

좋은 죽음이란, ‘가족에게 부담 주지 않는 것’,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다. 죽음으로 이 생을 떠나더라도 잘 살았고, 행복했으며, 아름다웠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죽음은 지금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면서 기꺼이 자리를 비워주는 것, 누군가의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그 마저도 존귀하다.

 

나는 죽음 또한 선택되길 바란다. 안락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고통적인 삶이 지속된다면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웰다잉(Well-Dying)! 품위 있게 죽고 싶은 마음이 법적인 제도 하에, 그리고 국가의 지원 하에 주어짐이 마땅하다.

 

국민이 안락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다시 말해 인간적인 삶과 자율적 선택을 존중하는 최선의 의료 및 사회복지가 제공돼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간적 삶이 보장되지 않는 불가역적인 고통의 상황에 놓일 때 스스로 내린 합리적자율적 선택을 존중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2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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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세계 - 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안희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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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기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 인간의 문명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우리 문명은 이제 30년 남았다고 한다.

지구의 위기를 한 단계 급발진 시킨 계기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세계적 약속에도 불구하고 원자재값 등의 이유로 반성과 변화의 다짐이 회귀하려는 반응이 곳곳의 나라에서 나오고 있다.

 

산업화 발전으로 현재 많은 나라에서는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직시한 데 반해, 아직 많은 나라에서는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지구의 고갈 및 인간이 소멸될 수 있는 현실에 직면한 시점이다. 이러한 수많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의제들에 대한 7명의 저명한 학자들이 자신의 학문에 근거하여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 제러드 다이아몬드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

프랑스를 대표하는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

로컬 경제 운도의 선구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이자 사법연구소 소장 대니얼 마코비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

평화운동가이자 환경 운동가 사티시 쿠마르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과의 문답 대화형식의 이 책은 각 저명한 학자들이 제시한 인류문화의 해답에 대해 어렵지 않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해 주고 있어 좋았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지구적 위험 속에 인류가 대비해야 생존 전략을,

케이트 레이워스는 공존을 위한 순환경제 속 국가의 역할 및 공동체 연대의 필요성을,

다니에 코엔은 디지털 자본주의로 변화된 자본주의의 흐름 속에 찾아야 할 인간의 존엄성을,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탈중앙화와 분산화를 통한 그린 뉴딜 정책을,

대니얼 마코비츠는 능력주의와 불평들의 세습의 문제와 관계 경영의 핵심을,

조한혜정은 돌봄을 통한 개인과 공동체의 힘을,

사티시 쿠마르는 관계를 통해 살아가는 삶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7명의 이야기가 코로나 및 우리가 사는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함께 노력할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어 좋았던 책이다.

 

“30년안에 바로잡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어요. 제가 코로나19보다 더 크게 우리를 엄습하는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자고 호소하는 이유입니다. 30년 안에 풀어야 해요. 만약 2050년까지 이 문제들을 풀지 못한다면, 죄송합니다. 우리는 너무 늦을 겁니다.” -50p-

 

사람들이 다시 부엌에서 빵을 굽기 시작했어요. 한 번도 뭔가를 재배해보지 않았거나 관심조 차 없던 사람들이 먹거리를 기르는 기쁨을 발견하고, 땅을 통해 자연과 연결되고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어요.” -1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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