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빠진 로맨스
베스 올리리 지음, 박지선 옮김 / 모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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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같은 남자에게 바람 맞은 세 여자가 있습니다.

시오반, 제인, 미란다는 한 남자 조지프를 눈 빠지게 기다리지만 그 남자는 오지 않습니다.

배신을 당하고도 이상하게 조지프 카터를 버리지 못하고 만남을 지속하는 세 여자!

 

사실 양다리를 넘어 세 다리는 도저히 인간적으로는 이해 받아서는 안 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렇게 밉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독자의 입장에서 세 명의 여자와 카터에 감정을 이입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카터에게는 어떠한 이유로 세 다리를 걸치며 사는지는 몰라도 양다리도 힘든데 세 다리를 걸치는 너란 사람 참 대단타라는 경외심에 찬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며,

세 여자에게는 따뜻한 남자, 잘 생긴 남자 싫은 사람 없다지만, ‘한 번 바람맞히면 두 번을 쉬울텐데라는 오지랖을 떠는 목소리도 나오더군요.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인물의 입장을 생각해볼 겨를을 제공한다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상상도 못한 반전이 주어진다는 것!

궁금하시다면 <내가 빠진 로맨스>에 빠져 보시면 어떨까요?

달콤한 미스터리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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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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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첫 번째 이야기를 읽어 보지 못하고, 두 번째 이야기를 받아들었습니다. 전편을 읽지 않은 후속편은 이야기의 연장선상이라 괜한 부담감이 드는 일이지요.

그러나 충분히 공감되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냈기에 첫 번째 이야기를 읽지 않아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1편만한 2편이 없다하지요. 저는 조만간 꼭 1편을 봐야겠습니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는 누구나 고민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그런 일상들이 모지항 텐더니스 편의점이 중축이 되어 재미와 감동을 담아냈습니다.

 

텐더니스 편의점 시바씨 삼남매들은 각자 고유의 개성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능력은 공감능력과 진심이지요.

진심으로 사람을 대해주고, 함께 기뻐해주고, 함께 슬퍼해주니 텐더니스 편의점은 늘 사람으로 북적북적 합니다.

 

1화 할머니와 사랑의 고찰

2화 히로세 다로의 우울

3화 여왕의 실각

 

? 이거 내 이야기인데혹은 ? 이거 내가 아는 누구의 이야기인데?’

세 편을 읽어보시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 마디입니다.

이야기의 소재는 그리 뛰어나지도 색다르지도 않습니다.

왜냐면 우리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났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그저 평범하지도 않습니다.

왜냐면 공감을 기반으로 눈물을 쏙 빼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 책은 꼭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1화의 시노와 할머니처럼 가족의 사랑을 발견할 수도, 2화 히로세 다로처럼 자존감을 높여 줄 수도, 3화 미즈키처럼 구리하마라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 한 뼘 성장할 수도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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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번 버스의 기적
프레야 샘슨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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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60년 전 내 인생을 바꿔준 첫사랑을 찾습니다.

 

내 인생을 바꿔준 검은 베레모를 쓴 빨간 머리의 그녀.

그녀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런던에서 미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연기자가 꿈이었던 프랭크는 그녀에게 귀감을 얻고, 그녀와 다시 만날 약속을 잡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번호가 적힌 버스 티켓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만큼 천청벽력이 있을까요?

60년이 지나 그녀를 꼭 찾고야 말겠다는 노신사의 집념과 그를 둘러싼 이웃들의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는 흥미진진하면서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요즘과 같이 무시무시한 사건들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시점에 <88번 버스의 기적>이란 책은 세상을 밝게 비춰줄 촛불과도 같거든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프랭크의 치매 증상으로 곧 요양원에 입소되어야 합니다.

빨간 머리의 그녀에 대한 기억도 조만간 사라질 수 있습니다.

 

첫사랑 프로젝트 요원들,

88번 버스에서 만난 리비 그리고 프랭크의 요양보호사 딜런 두 사람간의 미묘한 감정도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런던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가게 된다면 88번 버스를 타고 프랭크와 리비, 딜런, 그리고 빨간 머리의 그녀를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럼 여행하는 재미가 한 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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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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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지만장편 같은 소설

11편의 여주인공들이 둥그렇게 모여 각자 사연이 담긴 이야기를 시시콜콜하게 주고받는 현장에 독자인 나도 동참해보는 상상을 한다.

소녀부터 20대 여성중년 여성 등 나이이름은 뭔지어디 사는 누구인지 통성명 하지 않는다그저 너나 할 것 없이 여성이라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얘기하고 싶어 안달 난 모습과도 같다.

문장과 단어는 다소 첨예하다.

하지만선명하고 기운차고 발랄하기도 하다.

여성이 지니고 있는 무수한 이미지를 하나의 책 속에 녹여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때론 무겁게때론 밝게때론 날카롭게때론 뜨겁게.

여자들이라는 공감할 수 감성들을 신인작가인 단시엘 W.모니즈가 한 권의 책으로 함축해 놓았으니이 사람은 과연 신인작가라 할 수 있겠는가?

문체에서 오는 무거움과 오랜 된 작가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농염함까지 담아냈으니 이 사람은 과연 신인작가라고 말 할 수 있겠는가?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을 꼽아보면,

11편 중 이 소설의 제목으로도 쓰인 <우유>이다.

옥상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어렸을 때 한 번쯤은 호기심으로 가져보았을 궁금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 소녀 키라와 에바의 끈끈한 우정 사이에 찾아오는 한 친구의 죽음.

공기가 거세게 밀려나고뼈가 부러지고덩어리들이 시뻘겋게 철퍼덕끔찍해.

키라에게 이 말을 하려고 몸을 돌리는데 눈앞에는 그 흉측한 건물들 뒤로 파랗게 펼쳐진 하늘뿐이다진정한 신의 파랑

필터 없는 직관적인 단어로 표현되는 문장.

친구를 지키지 못했다는 두려움과 자괴감.

고통은 나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기에죽음 너머에 또 다른 삶의 활기도 있듯이 친구는 죽었어도 산 사람은 살기를 바란다고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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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어둠
렌조 미키히코 저자, 양윤옥 역자 / 모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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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의 작가 렌조 미키히코의 신작!

사실 열린 어둠1980년대에 지어진 작품이다.

1980년대의 작품이라고 했을 때,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19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었던 힌트는 딱히 없었지만, 분명 이질감을 느꼈을 법 한데, 그런 문화적 이질감 없이 의도했던 팩트만을 고스란히 전달했기 때문인 것이다.

9편의 단편소설 모두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특이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긴장감, 반전, 트릭 등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눈을 한시라도 팔 수 없게 만드는 작가만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라 하겠다.

단편이라고 우습게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단편마다 특이한 소재, 특이한 전개 속에서 과연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내내 달고 있었는데, 이런 전개라면 결말이 쉽지 않겠어 하며 작가를 동정하는 마음도 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말 것! 결말도 심상치 않다.

렌조 미키히코의 작품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은 한결같이 행운이라고 말하는데, 이 표현은 가히 오바스럽지 않게 여겨진다.

 

추가로, 스튜디오오드리출판사의 책을 선택하는 능력도 칭찬하고 싶어지는데.

다양한 출판사가 존재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 중 베스트는 스튜디오오드리이다.

이 책 재미있겠는걸?’, ‘이 책 너무 재밌다하는 작품들 다수가 모여져 있기 때문이다.

렌조 미키히코의 작품만 봐도 알 법한 사실이라는 것.

어쨌든 출판사의 작품 선택과 더불어 렌조 미키히코의 작품을 눈여겨 보시길 바란다.

 

만약!!!! 읽어보고 반전에 놀라지 않으면, 100% 환불이벤트도 한다하니,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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