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리추얼 : 음악,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
정혜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추얼이란 그냥 흘러갈 수 있는 어떤 것을 붙잡아 의미를 부여하고 축하는 일이다.

정혜윤작가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글에서도 그녀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증거들이 속속히 나오는데, 턴테이블로 노래를 듣고, 엘피를 모으며, 영국 소도시 글레스턴베리 음악 페스티벌을 가려고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티켓팅 하는 모습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그녀는 음악을 통한 리추얼을 즐긴다. 그녀만의 독특한 리추얼 방식들은 어쩌면 우리들의 보통의 방식과 유사하기에 사람 사는 이야기는 똑같구나 하는 위로를 얻는다.

 

2020년 가을, 5일제 회사를 퇴사한 후 밑미로부터 온라인 리추얼을 함께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받는다. 밑미의 창업자들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융지트에 들어와 융플리 마을을 만든다.

음악을 듣고 리추얼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개인의 리추얼이 다정한 영혼들과 연결되고 서로를 정겹게 하며 결국엔 의식으로 발전된다.

각자 좋아하는 세계에 대해 디테일한 문장을 쓰고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서로 공유하며 알아간다.

 

음악을 사랑하고 곱씹어보면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고, 융플리 멤버들과 타인이 선곡한 노래를 통해 연결점을 찾아 보듬고 응원하는 사람들.

 

이 책은 나만의 음악을 소환하여 추억여행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엄마는 조용필을 좋아해서 카세트테이프를 틀고 <그 겨울의 찻집>을 즐겨들었는데, 초등학생이었던 내게 그 곡이 왜 이렇게 슬프게 다가왔는지... 지금도 청소를 하든 설거지를 하든 취미생활을 하든 항상 듣는 리추얼 음악이다.

 

추억의 노래를 상상하며, 리추얼해보는 시간. 즐거운 음악과 사람냄새를 맡은 책이다.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몇 개의 열쇠를 모았고, 그 열쇠는 종종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었다. 음악과 동행하며 나만의 재미와 멋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을 더 잘 알게 됐고, 남들이 뭐라고 해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기준을 잡을 수 있게 됐다” -133-134p-

 

세상에 마법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순수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려는 움직임과 시도들. 연결을 통해 때론 나를 넘어선 무언가를 이루는 자그마한 기적.” -183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