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1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작년에 출간되어 도서관에 비치되어진 스노볼을 본 적이 있다.

올해 12월에 1,2권으로 다시 선보이는 것을 보면 전형성을 탈피한 새로운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창비 카카오페이지 제1회 영어덜트 소설상 대상 수상작으로 만장일치로 선정된 작품의 위력을 보여준다.

 

영하 41도 혹한에 선택받은 자만이 액터, 디렉터로서 스노볼에서 살 수 있다.

스노볼에서의 삶이란 연기하는 자, 연극을 감독하는 자, 그리고 이본 그룹으로 구성되어진다. 액터와 디렉터는 이본 그룹이 내려준 특권이다. 이본그룹에 의해 선택되어지지 않는다면 영하 41도의 돔 밖에서 스노볼의 액터들의 연기를 보며 삶을 만족한다.

세뇌된 집단들. 액터, 디렉터의 스노볼 내의 사람뿐만 아니라, 돔 외부사람들 모두가 이본가에 의해 세뇌되었다. 자신의 삶에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게 현재 최고의 행복이란 듯 살고 있다. 생각하는 것이 유일한 인간의 장점인 것에도 불구하고 세뇌란 불가항력적인 현상으로 인간을 하찮게 만든다.

 

최근에 SF소설을 정말 많이 읽었다. 그래서 사실 소재가 다들 비슷비슷한 것 같기도 해서 익숙하기도 했지만, 특별함이 없었던 듯하다. 최근 읽은 엘리자베스 문의 소설이 굉장히 고차원적이라 나의 SF소설의 비교 기준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한 듯.

다행이 <스노볼>은 고차원적이라는 느낌보다는 읽기가 편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딱히 어려운 용어가 나온 것도 아니고, 문장을 어렵게 꼰 것도 아니라 한 장씩 읽어나가는 기쁨을 느낀 소설이다.

 

이라는 소재를 자주 접하는데, 이는 앞으로 혹한기를 실제로 겪을 수 있다는 환경전문가들의 경고도 한 몫 했으리라. 오존층이 파괴되고, 이미 우리는 사계절을 겪을 수 없으며 지구가 더워질 거라 착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구가 더워지기보다 빙하기와 같은 현상을 겪을 수 있다하니 그 또한 무섭다.

 

이라는 소재는 작가의 상상력만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겪어야 할 현상을 말하는 것이 분명하니, 소설을 읽고, 지구를 위한 소소한 실천이 필요할 듯하다.

한 개인이 지키기에는 한계가 분명 있다고는 하나, 어쨌든 소설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니 소설을 읽는 기쁨이란 이와 같이 의미가 있겠다.

 

한 개인의 욕망으로 전초밤과 똑같은 유전자 복제기술이 이제 우리가 직면한 윤리적 문제와 생명 문제 등을 제시하니, 이 또한 생각해볼 여지가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