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사람입니다? 이건 사람이 아니야. 왜냐하면 더듬이가 있어. 그러니깐 조용히 똥을 먹을지도 몰라. 색깔이 엄청 화려해. 모자 쓴 외계인이 진짜 재미있었는데, 키 큰 애가 두 명이라서 헷갈렸어. 쉿! 이건 비밀이야. 따꽁. 나는 8점이야. 그런데 어떻게 외계인인 걸 알고 있었지? 사람들 춤추는 것도 재미있었어. 멍멍이랑 대화하는 것도 웃겨. 지구 다음에서 달로 갈 것 같아. 아주아주 옛날에는 외계인이 우리 지구에 들어왔어. 사막으로 들어왔어. 외계인이 춤춘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어요.’ 아빠 비가 오면 좋은 게 아니야? 마지막 꿈은 잘 모르겠어. 깨어나지 않는 건 죽은 거야. 낚시하는 게 재미있었어. 지렁이도 웃겼어요. 물속 괴물은 얼굴이 엄청 이상했어요. 오소리는 잠만 잤잖아. 조수 오소리. 딸기가 없어서 블루베리를 먹으려고 했나 봐. 나는 딸기가 좋아. 영화 찍는 거 나도 하고 싶어. 나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 나는 8점이야. 그런데 똥.
한글 몬스터 엄청 무서울 줄 알았는데, 정신 나간 사람보다 휠씬 재미있어. ㄱ이 날라간다. ㄴ은 변기 모양같애. ㄷ은 물고기 같애. 그 다음에 ㄹ은 바뻐서 추가 못한다. ㅁ은 하늘 높이까지 닿았어요. 그 다음에 ㅎ은 뭔지 모르겠어요. 나는 ㅅ몬스터가 제일 좋았어요. 왜냐하면 ㅅ이 제일 웃겼어요. 그 다음은 ㅋㅋㅋㅋ이 좋았어요. 제목도 재미있었어요. 따꿍. 끝.
23년 베스트 중에 하나였던, 필리프 데트머의 ‘면역‘과 먼나라 이웃나라가 만난듯한 이 친절하고 흥미로운 그림책은 우리가 언젠간 보고 만날, 암이라는 지독하고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질병에 대한 이해서이다. 희귀병도 아닌 이 흔한 질병이 왜 정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서사는, 면역체계에 대한 이해 없이는 결코 알 수가 없다. 생명유전공학의 획기적인 발견 발전과 AI 폭탄이 이뤄낼 합작품이 암의 정복을 이루어낼지 미래가 궁금해진다.그러나 나이와 비례하는 암은 단순히 하나의 질병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수명과 관련된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이를 다시 보면 암이라는 그 무서운 세포와 항암 세포들과의 전쟁을 보고 있노라면 진화의 경이로움에 다시 경탄에 경탄을 부를 수밖에 없다.인류는 언젠가는 생명을 넘어설 수 있을까. 언젠가는 생명을 넘어설 날이 올까? 너무 먼 미래라 공상의 영역이지만, 암은 우리들에게 곧 다가올 명백한 현실이다. 적을 알아야 싸울 수 있다.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광고가 보일랑 말랑 하는 게 단점이다.
제목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표지를 넘겼는데, 당혹스러운 전개에 내가 잘못 읽었나 하고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확인하고 확인했다. 퀴어물이라고 접근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지라, 장막을 걷어내고 이걸 주류에서 벗어나는 소수의견이라, 사회적 억압을 표현하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냥 이걸 금지된 사랑으로 본다.화자가 ‘아셴바흐‘ 라면 이야기는 망상에 빠진 소아변태영감으로 치부되겠지만, ‘그‘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서로에 대한 감정이 사실인듯하다. 사회적 명성을 가진 저명한 예술가이자 그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가, 자신이 혐오하는 인물의 모습을 거울로 보았을 때, 그 파멸의 무게를 감당할 도리가 있겠는가.허약한 몸을 가진 남성상에 대한 욕망이, 하나의 필요악이라고 하면서 내 몸의 불필요한 장기로 인식되는 허무함을 안고 예술인이 예술적인 죽음으로 본분을 다 하였음을 인정하노라.—그러니까 정열은 재난 덕분에 이익을 취하리라 막연하게나마 희망할 수 있었다. -9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