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어린이들
이영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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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언젠가부터 나 자신과의 만남에서 일어나는 어떤 함수 같다고 느껴진다.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넘어서서 하나의 필터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간접 체험 같은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부제, -일제 강점기 조선 반도의 어린이들이 쓴 삶의 풍경-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이들이 덤덤하게 쓴 글을 통해, 그들의 눈을 통해 그 당시 시절을 바라볼 수 있다. 가혹하고 치욕적인 그 역사의 중심에서 말이다.

언어가 인간의 의식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강한지 40페이지 정도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조선 어린이들이 일본어로 적은 글과 조선어로 적은 글을 비교하는 단락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다.


어린이들은 확실히 모국어를 사용했을 때 더욱 치밀한 묘사력을 보여 준다. -46p

하지만 어린이들은 자신이 어느 지역에 살건, 어떤 계급에 속하건 즐거운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신비한 존재들이다. -135p

일제는 순응하는 피지배자를, 선한 자녀를 원하고 있었다. -163p

조선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식 글짓기 경연대회는 결국 이 '전쟁하는 제국'이라는 기조 속에서 기획된 것이었다. -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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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아빠 그리고 곰
페르 구스타브손 지음, 김예솔 옮김 / 퍼머넌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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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추억과 노스탤지어

나무는 살아남아 소년을 살펴준다
시간이 지나 혼자 남게 되는 소년

그래도 혼자 살아가야 된다
무서운 곰도 유해한 존재가 아니었고
두려운 상어도 소년과 곰을 도와주고

곰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다시 행복한 나날을 살아가게 된다

소년도 이제 커서 누군가에게
이런 삶에 대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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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 사전! : 상어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 사전!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송지혜 옮김 / 비룡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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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어는 유통기간 지난 파스타 같아.

톱상어는 입이 밑에 있어서 코 대신 기다란 톱이 뾰쪽 나와있어. 톱가오리도 있어.

고깔머리귀상어는 자기장을 느끼니깐 자석 같은 거네.

빨판상어의 빨판은 신발 자국 같아.
아기 상어 노래는 이젠 너무 지겨워. 아기 때 너무 많이 들었어.

상어가 연두색 똥을 누는 게 너무 웃겨.

영화에서 나오는 상어는 로봇이야. 되게 신기해.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내가 상어 장난감도 만들고 싶어. 로봇공학자 하고 싶어. 내 손도 로봇처럼 만들 거야. 조종을 잘할 수 있으니깐. 난 나중에 상어 게임도 만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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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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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피엔스들에게 하나의 큰 거울을 들이대는, 하나의 거대한 베르나르 표 풍자극이자 긴-동물농장.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정말 이야기꾼이다. 이게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 둘 다 가지고 있다는 말이 논란이 되겠지만 말이다. 9장의 급발진은 인터스텔라의 딸과의 헤어짐 & 로켓 장면의 점프 컷이 연상된다. 그런데 이건 그저 시작이었고, 웬걸 점프 컷이 점점 강해진다.

이분 소설은 변한 게 하나도 없다.(이것도 둘 다) 5명 중에 4명은 생물학자인데, 나머지 사람들에게 화합물 G T A C는 왜 설명하는 것이며, 친한 친구가 후원자이자 장관이고, 윤리적 배경은 하나도 없고, 전개를 위한 현실 감각 제로에 언밸런스 사건들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나르의 글은 다음 장이 궁금해서 조금 더 읽어볼까 하는 마력도 있다. 심심해질 때가 되면 백과사전으로 쉬어가는 페이지도 덤으로 준다. (어렸을 땐, 베르나르의 백과사전이 참 신기했는데 이번엔 아는 이야기들이 꽤 된다. 나이를 먹었단 소리다.) 문학 작품이라 보단, 마지막에 중대한 비밀이 숨겨져있는 잘게 쪼갠 티비 시리즈와 같은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초기 명작, 개미 & 타나토노트 이후의 작품들은 그냥 고만고만한 넷플릭스 일회용 영화 같은 느낌이 강하다. 책 소개를 할 때 웬만하면 이제는 좋은 소리만 하고 싶은데, 한마디는 해야겠다. 위대한 첫 소설 개미는 수많은 수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으로 알고 있다. 그게 참 아쉽다. 이 소설은 설정 위에 스토리가 덮여있는 게 아니라, 설정이 스토리를 찢어버리고 튀어나온다. 그래도 현실을 투영하는 주제의식은 참 예리하게 잘 다룬다. 인류의 역사를 그려내는 솜씨도 참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나토노트까지는 정말 좋아했었는데, 아버지들의 아버지였나. 그다음부턴 기억도 나질 않는다. 천사들의.. 그때부터 그만두었는데, 내가 왜 이 책을 읽고 있지? 이 캐릭터들이 ‘그냥’ 하는 행위들의 묘사를 내가 왜 읽고 있는 거지 하는 그 마음, 여전하다. 열린책은 빨리 타나토노트 리커버나 소장판부터 내놓으시오.

——
사실 나에게 운명과 자유 의지는 공존해. -409p 가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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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디지털 학교생활 -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진짜 디지털 교육 이야기
이민정 외 지음 / 문학세계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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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구성이 알차다. 현장의 언어로 쓰인 목소리는 책에 온전히 몰입하게 도와준다. 그 뒤에 따라오는 현황 및 실무자의 의견은 현장에서 얻은 고민들을 녹여낸 노하우로 좋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특히 10장 태블릿과 절친의 내용이 흥미롭다. 어디까지 스마트 기기를 허용해야 될지, 어떻게 문제 접근을 해야 될지 고민하는 부분이 크게 와닿는다. 유해한 게임과 영상들을 어떻게 긍정적인 관심으로 흘러가게 해줄 수 있을까?

먼저 성인들의 모습을 보자. 휴대폰을 놓고 살 수가 없다. 이런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큰 소리를 칠 수가 있는가. 나도 반성하게 된다. 게임과 모니터에만 의존하던 시간이 이제는 숏폼과 sns로 옮겨졌는데,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들에겐 얼마나 위험한 중독성을 보이겠는가. 그런 아이들을 보고 당당하게 훈육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죄가 없다. 어른들이 감당하고 반성하고 책임져야 될 일이다. 맞다. 좋은 질문을 할 줄 알아야 좋은 해답을 얻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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