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 빛과 물질의 탐구가 마침내 도달한 세계
그레고리 J. 그버 지음, 김희봉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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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기 시대에 알려진 과학을 바탕으로 소신을 밝혔을 뿐이다. -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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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0%와 100%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단어를 정의하는 것은 이렇게 철학적이고 근원적이고 본질에 대한 물음이다.

태양부터 빛, 원자, SF 소설, 광학, 양자역학, 시공간, 중력, 투명 망토에 이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이는 것으로 될 때까지 인간들이 이룬 눈부신 업적을 따라가보자.

온갖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시하는 마케팅 시대에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 건지, 이런 책 하나로도 모자라는데, 얼마나 우리가 본질에서 벗어난 수박 겉 핥기 식의 너무나 가벼운 언행을 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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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잔혹사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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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기준으로 과거의 일들을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그릇된 편견인 건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이 사례집들은 인간의 추악한 역사를 보여주고, 결과적으로 필요악이었다고 발언하기에 조심스러운 면이 없진 않지만, 그 당시의 시대상과 수많은 환경들을 반영하고 발언하는 것도 무척 어려운 일이다.

지금부터 백 년 뒤에 지금 우리의 모습들을 어떤 식으로 평가하고 변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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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로 출근합니다 - 장면을 수집하는 할리우드 에디터의 작업 일지
문성환 지음 / 포르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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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아니, 영원히 '가릴 처지가 될 수 있기나 할까? -1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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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업종에 일하시는 분들에겐 금쪽같은 생생한 체험수기가 되시겠다. 같은 업종이 아니더라도 사실 월급쟁이든 프리랜서이든 창업을 하든 가장 중요한 건 인맥은 절대 무시 못 한다는 것. 나는 실력으로 승부할 거란 순진한 생각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진 않았는데, 실력은 거론할 가치도 없는 가장 기본일 줄이야.. 이렇게 늦게 배우고 있다. 기회를 만들어 가야 되는데 그게 인맥으로부터 시작된다.

처음은 딱딱한 느낌으로 시작했다면 창작자들이 느끼는 그 고통을 온몸으로 공감되게 느끼게 해준다. 사실 어떤 일을 하느냐에 대한 설명보다는 인생에 있어 누구나 다 하고 살아야 하는 ‘일’이라는 것에 대한 소중한 자세들을 배울 수 있다. 경험해 봐야 조금씩 알게 되는 것들이 이렇게 이해가 되고 깨닫게 된다는 것도 행복이라면 행복이다.

어딜 가든 갈아 넣는 짓은 여전하다. 그래도 미국은 야근비는 척척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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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선생님 북멘토 그림책 20
김은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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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응가에서 웃음, 아이들을 피해 도망가는 모습에 웃음, 마지막 사진에서 곰의 모습이 들통나자 아~ 그래서 제목이 ‘오늘만 선생님’이구나 하고 말한다. 텍스트가 많지 않고 캐릭터들의 말풍선을 이용한 추임새들이 어른들이 읽기에도,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적다.

말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그림체가 역동적이고 여러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동선이 있기 때문에 전혀 심심하지 않고 책 읽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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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사노 아키라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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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면서 툭툭 내뱉는 이 심리묘사들을 보고 있으면 무슨 재난 영화와 유사한 아니 그보다 더욱더 커다란 울림을 계속해서 어퍼컷처럼 두들긴다.

영화에선 보기 힘든 디테일한 심리들이 돋보이는 이 소설을 보면, 역시나 시각적인 이미지보단 심리 묘사가 특히 이런 거장들의 일본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문학이 휠씬 더 매끈하게 잘 어울리는 매체인 것 같다. ‘인간 실격’이나 ‘마음’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만큼 문학이 가진 힘이 대단하다. 텍스트는 보다 복합적인 심리묘사가 가능하고 영상은 직관적이고 함축적이다. 이 둘은 상호보완적이다.

일상의 편견을 다루는 솜씨는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독보적인 것 같다. 감독 작품 몇 편밖에 못 봤지만 그의 작품은 전부다 같은 톤이 있다. 고도로 편집된 잔잔한 편견은 강렬한 영화적 요소로 서서히 용암처럼 조근조근 꿈틀꿈틀 다가온다.

아버지를 닮기 싫은 아들은 닮았기 때문이다. 료타의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은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금방 지나가는 신인데, 소설에서는 꽤 비중이 크게 다가온다. 영화를 보고 이 소설을 읽으면 그 감동이 배가 된다는 느낌도 있지만, 뭐랄까 좀 더 깊게 보인다고 해야 되나. 완전체를 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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