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싸움꾼, 사마귀.한창 대결을 좋아하는 나이의 어린이들에게 곤충 싸움 대회 스토리로 몰입하게 만든다. 긴 내용임에도 어마 무시한 사마귀들의 습성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마지막 놀고먹는 곤충, 청벌 스토리에 ‘아빠 이거 진짜 재미있다’라고 피드백을 남긴다.
수도승과 로봇 시리즈 1——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찾아 나서는 생명 예찬.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열정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생기는 인생의 허무감을 극복하는 도피 여행이자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 사실 도피할 여지가 있다는 것도 사실 부러운 일이다.다른 종과의 만남은 언제나 흥미롭다. 종이라고 부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로봇을 통해 인간의 모습들을 반추하는 재미가 있다. 불편한 마음, 두려움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는 명제가 새롭게 다가온다.인간은 시련이 필요하고 극복하는 것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적당한 스트레스와 적당한 성취감은 인생의 가장 큰 구성 요소 중 하나이다. 평생 어려움 없이 살았던 인간은 그 성취감을 느낄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고통에서 찾으려 노력한다.
꿀 발림 유혹들이 판을 치는 세상. 이데올로기와 종교, 인플루언서들에게 있어 숭배의 대상은 필연적이다. 나는 아니다고? 전혀올시다. 정치병 걸린 사람들은 본인이 정치병 걸린 건 모른다. 진짜 미친 사람들은 본인에 미친 걸 모르기 때문에 진짜 미친 거다.이렇게 인간은 구원을 열망하고 불안을 잠재우는 대상이 필요한 것이다. 거기엔 거대한 비즈니스가 있고, 법 사이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사기꾼들이 넘쳐난다. 안타깝게도 약자들에게 더욱 강하게 들려 붙는다.일단 좋은 말만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자. 세상 모든 것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비율만 다를 뿐이지 0과 100은 없다. 유토피아는 상상에서만 존재한다.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경험한 자들이 내뱉을 수 있는 이 걸쭉한 문장들은 ‘조금이지만 알긴 아는’ 경험한 자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다.나이가 들수록 점점 시간은 빨라지고 추억으로 먹고사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겸손해진다. 언젠가는 다 늙고 기운이 없어지고 죽는다. 지금이 괴롭다고 하지만 노년기에 다시 내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그때가 좋았지라고 떠들 거라고 확신한다. 결국 이렇게 되는 건데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면서 시간을 낭비했나고 과거의 내 모습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그림이 그려진다.인생을 고도로 압축된 그 인생의 핸드드립 커피들보다 아름다운 건 없다. 그때가 되었을 때 나도 시 하나 쓸 정도의 마음가짐이 남아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