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성백광 외 지음, 김우현 그림, 나태주 해설 / 문학세계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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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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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경험한 자들이 내뱉을 수 있는 이 걸쭉한 문장들은 ‘조금이지만 알긴 아는’ 경험한 자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시간은 빨라지고 추억으로 먹고사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겸손해진다. 언젠가는 다 늙고 기운이 없어지고 죽는다. 지금이 괴롭다고 하지만 노년기에 다시 내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그때가 좋았지라고 떠들 거라고 확신한다. 결국 이렇게 되는 건데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면서 시간을 낭비했나고 과거의 내 모습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그림이 그려진다.

인생을 고도로 압축된 그 인생의 핸드드립 커피들보다 아름다운 건 없다. 그때가 되었을 때 나도 시 하나 쓸 정도의 마음가짐이 남아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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