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1
프란츠 카프카 지음, 송경은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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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근데 그렇다고 평생 집구석에서 머물 순 없지 않은가. 사회 초년생의 절망 풍자극이라고 한다면 너무 짧은 생각일까.

비호감 천국. 주변 캐릭터들도 정신병자 같고, 주인공도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말하는 건 참 똑똑하고 어른스러워 보이는데, 갑자기 그놈의 반항심은 왜 자꾸 급발진하는지. 웃어야 할지 짜증 내야 할지 모든 인물들이 세상은 요지경이다.

나에겐 모험소설이자 공포 판타지 소설로 보인다. 낯선 환경에서 벌어지는 우연한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여러 장르가 뒤섞여 몽환적인 느낌까지 든다. 실제로 정말 고생하겠지만 겉으로만 한번 경험해 보고 싶긴 하다. 낯선 공간은 항상 여운이 남기 때문에. 그리고 타인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사건 사고가 생기는 걸 보면, 정말 호의는 덮어두라고 하고 싶다. 호의는 호의를 부르기에, 마음의 빚을 왜 가지고 사나. 결국 기브앤테이크다. 그냥 안 주고 안 받기 합시다 좀.

읽다가 이 소설의 맥락을 파악하고 난 뒤에 바로 떠올린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의 걸작 ‘특근’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악몽이 이어지는 아찔한 분노 유발 환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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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면서 틈틈이 생각나는 느낌들을 글로 옮겼는데 완독한 지금, 앞에 글들을 다 고쳐 써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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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뭉크의 그림을 표지로 썼는지 의아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덮고 보니 완벽한 매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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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초대
오명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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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롬 있수과?

죽는 것도 엄청난 결심과 행동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아무나 죽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죽음에 가까워진 자들의 이야기에 귀담아듣다가 희망찬 마무리라.. 이렇게 끝낼 순 없는 건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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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초대

답답하고 주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사랑. 고통을 없애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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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

마음이 상한 나는 고기 불판을 더욱 세차게 반짝반짝 닦았다. -60p

그래 맞다. 열받을 땐 분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 최면을 이용해라. 이 글을 읽으면서 사회 초년생이었던 시절이 떠올랐다. 고시원부터 시작해, 월세로 가려는데 보증금 오백만 원이 없어 은행 대출 창구에 가서 빌었던 일과 반지하 월세방이라도 너무 좋아 행복한 꿀잠을 잤던 기억. 이제야 조금 깨달은 건, 비교하는 건 불행의 시작이라는 것. 그리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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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기 좋은 날

사람이 정말 힘들고 지치면 그깟 저주 따윈 거들다 보지도 않는다. 끝판왕 무력함에, 한번 인생의 허무함을 세게 한번 맞아보실래요. 찝찝한 물건들을 버린다는 것조차 지극히 평범한 인생이라 하는 소리입니다. 괜히 화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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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히스토리

한방 큰 게 터진다. ‘처리’란 단어부터 느낌이 싸했다. 희망을 계속 이야기하다가 안티 희망이 나오니 소름이 돋는다. 예리한 심리 표현에 두근거렸다. 저자가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분노 조절을 못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조금 아쉽다. 공포가 반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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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배웅

사람 사는 일이야 다들 비슷하다고 느낀다. 불쾌한 소재에 너무 급격한 온탕 냉탕이라 당황스럽지만, 참 많은 감정을 이 짧은 소설 안에 집어 포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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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허문 기적

직지에 대한 역사적 설명 감사합니다. 하지만 직지에 대한 내용과 별개로, 평등을 소중히 하시는 우리 위대한 조상님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오그라들고 요리에 대한 분노는 충분히 이해하나 감정에 너무 충실하신 게 아닌지, 조금 거북했습니다. 역지사지는 쌍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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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한 날들의 보고

나보다 잘나가는 지인들을 보면 우울하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나 자신이 한심하고 비참해진다. 근데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보였을 순간도 있었을거다. 우린 당연한 것을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게 아닌데. 알면서도 제 살을 깎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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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공룡이 산다 국민서관 그림동화 286
데이비드 리치필드 지음, 홍연미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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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케이크가 가장 좋아. 내가 좋아하는 과일도 있고 하트 모양이고 내가 파란색 좋아하잖아. 그림이 엄청 이뻐. 공룡 아저씨는 브라키오사우루스야. 아저씨 잡혀갈 때 슬퍼 보였어. 공룡 응아똥이 엄청 클 것 같애. 크루아상이 제일 좋아. 나는 8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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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노미콘 - 타로카드 & 한글 가이드북
크리스토퍼 마치 지음, 송민경 옮김, 제임스 부세마 일러스트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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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카드의 심장은 일러스트라고 본다. 러브크래프트의 그로테스크함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처음 경험해 보는 최고의 타로 카드로 나에게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일러스트 다양성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분위기는 고통과 절망을 듬뿍 느낄 수 있는 포스다. 처음 접해보는 타로 카드인데도 사용법도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다. 바로 스프레드 방법을 따라 해봤는데, 소름 돋게 비슷했다. 오 절망을 얻을까 싶었더니만 희망을 안겨주는 점괘에 재미까지, 이래서 타로 카드가 인기구나 싶다. 러브크래프트 팬들에겐 소장용으로도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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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면 다 잘될 줄 알았지
곽세영 지음 / 영림카디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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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삶과 분위기. 실리콘밸리에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친절한 마음가짐, 지침서.

나는 실리콘밸리에 갈 능력도 생각도 없으니,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겠다. 일단 기대했던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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