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도둑이 소도둑 되는 법이에요.""그래서 지금 바늘도둑에게 치도곤을 치겠다는 거요?""이것 보라지. 반성하는 기미는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무슨 사과를 하겠다고."
"날도 추운데 어서 드시오.""오늘은 따뜻했어요.""따뜻하다면서 목도리는 왜 한 거요?""말을 타고 달리면 추워서요.""그러니까 내 말이.""방금 ‘날도 추운데’라고 하지 않았나요? 날은 분명히 따뜻했어요. 다만 내가 말을 타고 달리는 바람에 추웠던 거지.""내가 실언을 했소. 어서 드시오."
"이번에는 이름이 뭐요?""어차피 가짜인데 무슨 상관이에요.""그건 그렇군."
"저를 놀리셨군요.""천만에요. 순서를 좀 바꿨을 뿐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각주님. 첫걸음부터 일복이 터졌습니다. 결국 소화할 수 있는 건 몇 개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없습니다.""하나도 없다고요?""그렇습니다.""사소한 것이라도요?""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