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여긴 왜 왔소?""그냥 따라 왔습니다.""누구 마음대로?""저는 어차피 객원표사잖습니까.""내가 고용을 해야 객원표사인 거요. 당신은 고용한 적 없으니 한 푼도 줄 수 없소. 그냥 돌아가시오.""매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돈이 그닥 필요 없습니다."
"먼 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멀긴 멀더군.""앞으로의 길은 더 멀 겁니다.""돈만 확실히 준다면야 뭐.""제가 언제 공짜로 부려 먹는 거 보셨습니까?"듣고 있던 이견이 불쑥 끼어들었다."하루에 은전 세 냥씩 준다고 해서 왔네만.""거짓말 마십시오. 어제 도착한 표사들을 통해 이미 연락받았습니다. 매일 은전 한 냥씩에 얘기가 끝났다고요.""소식 한번 빠르군."삼견이 이견에게 버럭 면박을 주었다."그러게 제가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해서 손해 볼 건 또 뭐냐?""사람이 민망하게 됐잖습니까?""세상에 어느 무덤 속 해골이 민망해서 죽었다더냐. 걱정도 팔자다. 장난 한번 쳐 본 걸 가지고."
"안 소저, 지금 바쁘십니까?""아뇨.""그럼 나랑 같이 도화봉에 올라가지 않겠습니까?""둘이서만요?""예.""왜요?"
"아직 어리신 것 같은데 대단하군요.""위에다 덧그린 거예요.""알고서 말한 겁니다.""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그럼요."
"다, 당신은 누구시오?""알면 죽어야 하는데, 그래도 알고 싶어?""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