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왜?"호곤의 비명 같은 물음은 ‘그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라는 뜻이 아니었다. ‘그라면 절대로 이런 짓은 하지 않는다!’라는 뜻이었다."절대로 그일 리는 없지요!"
‘우연일까? 그럴 리 없지.’
"그래! 이렇게 죽을 놈이 아니지!"
"갑시다."한 시진 이상을 미동도 없이 서 있다가 도천백이 던진 한마디였다. 관호청은 아무 말 없이 강물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로 가자는 말인가?’ 따위의 질문은 무의미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지금 관호청은 전혀 말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동굴 벽에 부딪치는 바람에 배는 잠시 멈춘 상태였다. 하지만 물살에 실려 다시 흘러갈 것이다.‘어디든 가겠지. 이젠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