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시다."한 시진 이상을 미동도 없이 서 있다가 도천백이 던진 한마디였다. 관호청은 아무 말 없이 강물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로 가자는 말인가?’ 따위의 질문은 무의미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지금 관호청은 전혀 말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