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 어른, 한 푼만……."차마 ‘적선합쇼’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중년 사내는 눈을 깔아 윤천회의 아래위를 살펴보고, 이어서 윤천회의 뒤쪽에 있는 신선방 간판으로 눈길을 주더니 싸늘하게 내뱉었다."너 줄 돈 있으면 내가 한 판 하겠다, 이놈아."
다음 날 하구의 시체를 염하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그의 오른손이 꽉 쥐어져 있었다. 억지로 주먹을 펴니 또르륵, 작은 물체 하나가 굴러떨어졌다.주사위였다.
"물어, 물어, 쉭. 쉭."
"어떻게 알았냐고? 네놈들의 아비에게 물어봐라."
도천백은 조금 전 물을 마시려다 당연히 있어야 할 그 무엇이 빠져 있다는 걸 깨닫고, 옆에서 물을 마시고 있던 관호청과 윤천회의 염천혈을 짚어 마신 물을 토해 내게 했다. 도천백이 발견한 부조화는 바로 생명이었다.산과 숲과 계곡, 그리고 계곡물에 노니는 물고기!그것들 중 당연히 있어야 할 물고기가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