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룡사 밖, 보리수 아래, 더러운 비렁뱅이, 긴 머리의 관음."그 몇 마디를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극히 다소곳했지만 단연경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로 들렸다. 그는 단 부인의 얼굴 표정을 보고 이런 생각만 할 뿐이었다.‘설마 … 설마 … 저 여자가 바로 그 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