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천룡팔부 9 - 영웅대전 천룡팔부 9
김용 지음, 이정원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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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어렵지 않지."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일장을 뻗어내 모용박의 머리를 향해 후려쳤다.

그러나 노승이 가볍게 후려친 일장은 모용박의 머리 한가운데에 있는 백회혈을 정확히 가격했다. 모용박은 전신을 부르르 떨면서 곧바로 숨이 끊어져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

그는 이 말을 하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손을 들어올려 소원산의 머리를 향해 후려쳐나갔다.

소봉이 순간 멍하니 바라보다 재빨리 부친에게 달려가 부축을 했지만 이미 호흡이 끊어지고 심장도 더 이상 뛰지 않았다. 이미 숨을 거둔 것이었다.

"두 분께서는 삶으로부터 죽음까지, 죽음으로부터 삶까지 각각 한 번씩 겪어봤으니 가슴에서 내려놓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오. 조금 전에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면 무슨 대연 재건이니 아내의 복수니 하는 생각이 있을 수 있었겠소?"

노승이 말했다.
"아내의 원수에게 복수하고 싶지 않으시오?"
소원산이 말했다.
"이 제자는 평생 사람을 수없이 많이 죽였습니다. 저에게 죽은 사람들의 권속들이 저에게 복수를 하고자 한다면 제자는 백번을 고쳐 죽어도 모자랄 것입니다."
노승이 모용박을 향해 말했다.
"노시주는 어떠하시오?"
모용박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평민이 먼지와도 같다면 제왕 역시 먼지와 같은 법입니다. 대연을 재건하지 않는 것도 헛된 것이며 재건하는 것도 역시 헛된 것입니다."
노승이 껄껄대고 웃었다.
"대오 각성하셨구려. 선재로다, 선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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