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회의승은 바로 모용복의 부친인 모용박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는 이름을 숨기고 죽은 척하며 잠복해 있었지만 사실은 중원에서 암암리에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었다.
모용박은 어려서부터 조부와 부친의 가르침을 받아 ‘연국 재건’이라는 필생의 사명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당시 송과 요가 우호적인 관계에 있어 전란이 발발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그럴 기회가 전혀 없었다.
모용박은 ‘연국 재건’의 기회를 잡으려면 필히 그자를 제거해야 한다고 여기고 암암리에 대책을 강구해 소원산이 평소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수소문하고 그 약점을 노려 손을 써야겠다는 계책을 세웠다.
모용씨의 선조인 룡성공龍城公이 만들어낸 절기인 두전성이는 상대의 공세를 전이시킬 수 있는 정묘한 무학으로 모용씨가 ‘상대가 쓴 방법을 상대에게 펼친다’는 위대한 명성을 떨치게 만든 계기가 됐지만 사실은 ‘남에게 의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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