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분들 중 단 한 명도 제가 죽이지 않았습니다. 담씨 부부와 조전손이 선봉장 대형의 이름을 말하지 않으려 하기에 재하가 약간의 핍박을 가한 적이 있는 건 맞습니다. 허나 그들이 죽으면 죽었지 친구를 배신하지 않겠다는 호한다운 행동을 하기에 재하도 속으로 탄복했을 뿐 절대 목숨을 해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누구의 소행인지 재하가 진상을 밝혀내려 하는 중입니다. 저 교봉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몸입니다. 강호에서도 다들 제가 의부와 의모, 은사를 죽였다고 억울한 누명을 씌우고 있습니다. 사실 그 세 분은 절 친자식처럼 돌봐주신 분들이고 제가 그분들의 크나큰 은혜를 채 갚지도 못했는데 어찌 그분들 몸에 손가락 하나 댈 수 있겠습니까 …?"
그는 이 말을 하면서 애써 눈물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