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원숭이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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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원숭이 구백아흔아홉 마리가 사는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의 원숭이들은 모두 외눈박이였다. 얼굴에 왼쪽눈만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나라에 딱 한 마리, 두 눈이 모두 달린 원숭이가 태어났다.

온 나라의 원숭이들이 그 원숭이를 놀리고 비웃었다.


고민 끝에 그 원숭이는 결국 자신의 오른쪽 눈을 빼버려서 다른 원숭이들과 똑같아졌다..
"원숭이가 빼버린 오른쪽 눈이 뭐였을 거 같아?"
내 물음에 후유에는 당황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내 생각에는 말이야. 원숭이가 빼버린 건 자존심이 아닐까 싶어." 237~238 


사람들은 자기랑 '다른것'을 못 견뎌합니다.

그래서 자기랑 생각이 다르다고 욕을 하고,

억지로 고치려고 하고, 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리고 자기랑 다르게 생기면 어린아이들은 놀리고, 어른들은 피하기 일쑤입니다.


'신주쿠' 뒷골목의 허름한 '고급' 아니 '고물'아파트 '로즈 플랫'

그곳에는 아주 '특별한'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외눈박이 원숭이'들이였는데요..


특별한 귀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숨기기 위해 항상 헤드폰을 끼고 다니는 '미나시'

그는 도청전문회사를 운영하는 탐정인데요.

소설의 시작은 경쟁사의 디자인 도용을 수사하기 위해

'다니구치'악기에 위장취업한 '미나시'의 모습입니다.


그는 사건수사를 위해 항상 커다란 선그라스를 쓰고 다니는

미스터리 여인 '후유에'를 직원으로 맞이하는데요

특별한 귀를 가진 남자와 특별한 귀를 가진 여자의 만남..

그러나 그들은 서로, 상대의 귀와 눈이 근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후유에'와 함께 '다니구치'악기의 경쟁사인 '구로이'악기에 잠입을 하는데요

그러나 그들은 뜻밖에 사건과 마주하게 됩니다.

'구로이'악기의 '무라이'부장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미나시'의 특별한 귀가 그가 살해당하는 순간을 건너편 건물에서 듣고 있었던 것이죠


'외눈박이 원숭이'는 두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집니다.

사건조사중에 만난 살인사건과..

그리고 주인공 '미나시'의 과거의 누군가의 죽음??


서로 관련이 없는 사건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미나시'의 삶을 흔들어 놓는 결말이 다가오는데요..

그런데 마지막에 반전이 있더라구요.ㅠㅠ 이런게 서술트릭인데 말입니다.

당연하다는듯이 그렇게 읽었는데...허걱 거렸던 ㅋㅋㅋㅋ


역시 믿고 읽는 '미치오 슈스케'입니다..

감동도 넘치고,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고 잼나게 읽었는데 말이지요.. 완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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