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들의 세계사 - 2014년 제47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죄 3부작
이기호 지음 / 민음사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차남들의 세계사'는 출간되던 당시에, 출판사에서 보내준다고 하던 책인데..

처음 보는 작가의 책이라, 거절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이기호'작가의 책들을 읽으면서 후회했었던...ㅠㅠ

그때 읽을것을 하고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는 제목만 보고 '세계사'관련 책인줄 알았습니다.

'차남'들을 중심으로 꾸민 세계사 이야기인줄 알았건만..

읽다가보니 전혀 다른 스토리라 놀랐는데요...


1979년 한 독재자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 독재자가 아끼던 '대머리 수사관'이 사건담당자가 되는데요

그 '대머리 수사관'은 범인만 잡으면 될텐데..

갑자기 자신도 '독재자'가 되어버립니다..


독재자의 죽음으로 '서울의 봄'이 찾아온줄 알았건만...

또 다른 '대머리 독재자'의 출연에 사람들은 반기를 들고...

그 '독재자'는 반항하는 남쪽의 한 도시에 '공수부대'를 보내고..사람들을 마구 죽입니다.

그리고 그후로도 자신에게 반대하는 대학생들을 마구 잡아넣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82년 몇명의 청년들이 '미문화원'을 방화합니다.

'대머리 독재자'는 그들을 추적하고

원주에 숨어있던 청년들은, 자신을 숨겨준 '최신부'의 조언에 자수를 합니다.


그러나 '대머리 독재자'는 청년들의 체포로 만족하지 않고..

배후세력이라면서 '최신부'뿐만 아니라, 죄없는 관련자들을 모두 체포하는데요

(보일러공은 청년들의 방에 불을 넣어줬다고 체포된....ㅠㅠ)


그때 우리의 주인공인 '나복만'이 등장합니다..

평범한 택시기사였던, 그가 왜 수배자가 되었는지??


원래 '불행'은 연속으로 찾아온다고 할까요?

한번 꼬이기 시작한 실타래는...절대 풀리지 않고..더욱 꼬이는 법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푸는것은 절대 쉽지가 않지요..


그날밤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막바로 '경찰서'를 찾아갔다면?, 하루가 지나서야..

그것도 '교통과'가 아니라 '정보과'로 찾아간건지?

그리고 굳이 하지도 않아도 될 변명을 담당형사인 '최석기'형사하고 연락처를 남기고 왔는지.


'최신부'와 관련자들의 체포로 정신없던 '최석기'형사는..

그만 '나복만'의 연락처를 '최신부'관련 자료에 넣어버리고..

'나복만'은 전혀 관련없는 일로 관련자가 되었다는 신문기사에 올라가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브리핑에서 이름이 나오자, '최석기'형사는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사과(?)하려 '나복만'의 회사로 찾아가는데요..

그의 행동은 또 다른 오해를 불려 일으키는데요..


평범한 택시기사...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살아갈수 있었던 한 남자가..

암울한 시대, 반공의 늪에 빠져..

스스로 평생 수배자의 삶을 살게되는 이야기는...말 그대로 씁쓸했는데요..

참 실제로 이런 기가막히는 삶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별별 일들이 다 벌여졌으니까요..

온갖 부조리한 사건들이 말입니다...

불을 때워줬다고 체포당하고..

택시를 태워줬다고 체포당하고..정말 말도 안되는 사건들로 '공산당'이 되니까요..


읽다보니 얼마전에 본 영화 '보통사람'이 떠오르던데요..

평범한 사람이, '안기부'의 음모에 휘말려

친구를 잃고, 올바른 길을 선택하려다가 아내와 자식을 잃고

자신은 긴 세월을 공산당이란 이름으로 갇히게 됩니다..


그런데도 자신을 고문했던 넘은...끝까지 처벌을 받지 않는데요

그 넘의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넘..역시 지금까지도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과연 정의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차남들의 세계사'는 '블랙코미디'로 볼수 있습니다..

암울했던 시기, 타의에 의해 수배자가 되고...

인생을 망쳐야 했던 한 사내의 삶을..수많은 상처입은 사람들의 삶과,..

한 대머리 독재자의 이야기와 함께...유머스럽게 그리고 있는데요..


'이기호'작가님의 책은 '세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로 첨 만났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가독성도 좋고, 던지는 메세지도 좋고,

그래서 다른 '이기호'작가님의 책도 찾아보도록 해야겠습니다..궁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