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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8월
평점 :
이런말 하면 '아재'인증이 될지 모르지만,
제가 어린시절 '일밤'에서 유행하던 말이 있었는데요.
바로 '일밤'의 그시절 국민mc였던 '김병조'씨가 주로 하시던 '지구를 떠나거라~~'
당시 얼마나 유행이였는지, 친구들끼리 만나면 서로 '지구를 떠나거라~' 이랬는데 말입니다.ㅋㅋㅋ
그런데 요즘은 정말 '지구'를 떠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은데요..ㅠㅠ
영화나 SF소설에서 지구에서의 모든것을 버리고
새출발하려고 '개척행성'으로 왜 떠나는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헬조선'이라 불리며 부조리한 현실에 실망하여 모든것을 버리고 떠나고 싶기도 한데요..
(물론 떠난다고 해서 이 세상에 천국이 어디있겠냐만은 말입니다..)
'이사카 고타로'의 신간 '화성에서 살 것인가?'란 제목만 보고 '화성'에서 생기는 일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생각과는 스토리가 달라서 놀랐습니다..
원래 이분 책이 사회성이 짙고 무겁기도 하셔서 말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구조조정은 마녀사냥과 같다는'에 말을 하는 '마에다 겐지'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아내에게 '마녀사냥'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데요
의학수준이 낮은 당시에는 아이들이 죽는 경우가 많았고
사람들은 '산파'가 마녀라서 아이들을 죽이는것이라고 몰아서 '마녀사냥'이 시작되었다는 건데요
결국 누구도 '마녀'가 될수 있다는 말....
그리고 그것이 왜 '구조조정'과 관련이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구조조정' 역시 '마녀사냥'과 흡싸하다는 그의 이야기..
그리고 갑자기 '마에다 겐지'의 집에 '평화경찰'이 찾아오고..그는 구류됩니다...
경찰은 그에게 '테러범'의 혐의를 씌우고..
결국 '마에다 겐지'는 이상행동을 일으키다가, 개에게 물려 죽고 맙니다.
2년전 마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평화경찰'
그리고 '안전구역제도'는..죄없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구금하고 처형하게 됩니다
그들이 '위험해 보인다는'이유만으로...말이지요..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안전구역제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인데요..
말그대로 '마녀사냥'에 참여했던 사람들처럼....
그들은 '평화경찰'에 의해 죽어가는 사람들이 '죽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처형축제'를 만들어...처형을 즐기기까지 하는데요.ㅠㅠ
그러나 한 사람이 분연히 일어섭니다...검은색 옷을 입은 영웅이 일어나
한손에는 목검을, 한손에는 골프공같은 무기를 들고..
'평화경찰'에 대항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리고 그의 활약으로 사람들은 드디어 눈을 뜨게 됩니다...
암울한 디스토피아같은 세상에서 분연히 일어난 한 사내..
그리고 그를 잡으려고 나선 '평화경찰'
그들의 대결을 그렸다고 하지만, 사실 그들의 대결이 '아사카 코타로'가 말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를 '정의'라고 믿는 '영웅'과 '평화경찰'들..
그리고 사람들로 통해 진정한 '정의'에 대한 논의가 끝도 없이 펼쳐지는데요
사실 모두가 '정의'를 외칩니다..
북한의 '김정은'도 자신들이 '정의'라고 치고..
테러범들도 그 많은 사람들을 살상해놓고 '정의'라고 말하구요..
누가봐도 악한 짓인데 말입니다..
결국 '정의'라는 것이 '주관적'인것인 생각으로 되어버리는 이 현실에서...
'이사카 코타로'는 이 작품으로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독자들에게 생각하게 만드는데요..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읽은지 오래되지 않았는데요..
특히 얼마전에 '모던 타임스'를 넘 재미있게 읽고 팬이 되어버렸는데
이번 작품인 '화성에서 살 것인가?'도 정말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