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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평점 :
요즘 너무 추리+스릴러 소설만 왕창 읽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라는 명목하에 그러고 있지만, 사실 다른 계절에도 별반 다를건 없는데요 ㅠㅠ
그런데 애정이웃분이 나눔하시는거 보고 표지도 맘에 들고, 읽어보고 싶어서 신청을 했습니다.
가끔은 문학소설도 읽어보자는 생각도 들었구요..(감사하게도 보내주신..ㅠㅠ 감동의 눈물...)
'김애란'작가님은 '두근두근 내인생'이라는 소설로 유명하시지만, 저는 이 작품이 처음입니다.
한국소설은 너무 못 읽은게 많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언젠간 읽고 싶었는데...이렇게 단편소설집으로 먼저 만나게 되었네요.
'바깥은 여름'은 문학잡지에 연재되었던 일곱편의 단편들이고...
제목만 보면 왠지....유쾌한 내용일꺼 같았는데..
생각보다 유쾌하지는 않습니다...내용은 모두 '상실'에 관하여 다루고 있거든요.
첫 단편인 '입동'은 갑자기 도배를 하자는 아내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그것도 '자정'넘은 시간에....요즘 뭔가 '하자'는 말이 없었던 그녀의 모습에...
남편은 도배지를 사려 나서는데요..
전세집을 수도 없이 방랑하다가, 집값의 반을 대출하다싶이 산 낡은 아파트
아파트를 얻은후, 그녀는 집 꾸미기에 한창이였습니다..
아들 '영우'는 처음 생긴 자신의 집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요..
더 이상 이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정착'의 느낌에 집에 집착하는 아내..
'영우' 역시 처음으로 자신의 '공간'이 생기자 무척 좋아합니다.
이제는 꽃길만 걸으리라 생각했던 그들...
그러나 지난 봄...'영우'는 후진하는 차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이를 잃자, 아내는 이사를 가자고 하고...
그러나 낡은 아파트에 시세는 2천만원이나 떨어져 쉽진 않습니다.
모든 일에 의욕을 잃고 폐인처럼 살아가던 부부...
어느날 아내가...갑자기 '도배'를 하자고 하고
두 사람은 '마트'에서 '도배지'를 사서 벽에 붙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벽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고...울음을 터뜨리는데요..
자식은 부모를 땅에 묻지만,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말이지요..
읽으면서 많이 안타까웠던..ㅠㅠ
실제로 많은 부부들이 아이를 잃고 그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이혼의 길을 선택하기도 하는데요
문득 두 사람은 그 상처를 극복했을지 궁금하더라구요..
'바깥은 여름'은 ...우리가 흔히 겪거나 겪을수 있는 '상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죽음'일수도 있고 '이별'일수도 있고..
여러가지의 이유들이 있을텐데요
그리고 사람들은 '상실'의 아픔을 잊기 위해 각자의 수단을 사용합니다.
'중독'과 '회피', 또는 '자기부정'등...
그러나 삶은 계속되고 우리는 '상실'의 아픔을 잊고 나아가야 하는법...
제목이 왜 '바깥은 여름'인지 궁금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상실'은 나만의 것이기에....세상은 계속 돌아가고...바깥에 여름이 와도..
내 마음은 아픔으로 인해 아직 '차가운 겨울'인것이지요...
그래서 각자의 이야기들이 안타깝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이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이 상처를 잊고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더라구요..
아..표지는 이렇게 이쁜데..내용은 완전 우울하고....
그렇지만 여러가지 생각거리도 던져주고 좋았던것 같습니다..
세상에 정말 해피엔딩만 있을수는 없는건가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