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검찰 즉 죄인'과 '범인에게 고한다'로 유명한 작가 '시즈쿠이 슈스케'의 '불티'가 출간이 되었습니다..
'불티'는 작가의 인기작이자, '철야책'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2005년도와 2016년에 두 차례 드라마화 되기도 했던 작품이라 안그래도 읽고 싶었는데..
서점에 가니 어느새 나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들고 왔습니다..ㅋㅋㅋㅋ
세상에 연이은 흉악한 사건들이 벌여지고, 사람들은 '사형'을 집행하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아무리 흉악한 범인이라고 해도...자신의 손으로 사형을 집행하라고 하면 직접 할수 있을까요?
감정적으로 '죽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사이코패스가 아닌이상
아무리 흉악한 자라도 자신이 직접 그를 죽일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판사'란 직업이 힘들텐데요....자신의 판결로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날수도 있기에..
모든 사람들이 감정에 휩쓸려 있어도. 자신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하게 법에 의하여...판결을 해야 하니까요...그래서 그 판결때문에 욕을 먹기도 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지만..'판사들'입장에서는 '1년'을 더 주고, 덜 주고도 심각한 문제라고 합니다..
소설의 시작은 '이사오'의 마지막 판결장면입니다...
은퇴를 앞두고 일가족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재판을 받게되는 '다케우치 신고'의 판결문을 발표직전인데요
앞에는 상복을 입고 피해자의 사진을 들고 있는 가족들과...
그리고 수많은 기자들이 그를 주목하는 가운데...그는 마지막 판결을 내립니다.
그리고 2년후....
이제는 판사가 아니라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는 '이사오'
그의 앞에 '다케우치 신고'가 찾아오는데요..
감사의 표시를 하는 그로 통해 '원죄(누명쓴범죄)'에 관한 강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사오'의 아내인 '히로에'는 시어머니인 '요코'의 간병으로 지쳐갑니다
젊은시절부터 '히로에'에게 냉정했던 못된 시어머니..
현재 '요코'의 간병을 함에도 전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그는 최선을 다해 간병을 하지만 점점 지쳐갑니다..
그리고 순간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
며느리인 '유키미'가 들어오고....
이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정원으로 나갔다가....옆집에 새로 이사온 남자와 만나게 되는데요
새로 이사온 이웃남자....오랫동안 빈집이던 옆집에 누군가가 이사왔다며...
그 남자는 나중에 인사를 하려 가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남편인 '이사오'가 퇴근하자...그는 약속대로 인사를 하려 오는데요..
'이사오'는 이웃 남자의 얼굴을 보자 매우 놀라게 됩니다..
그 이웃 남자는 바로 '다케우치 신고'였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은인이라면서 '이사오'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는 남자..
가족들은 그와 '이사오'가 무슨 인연일까? 궁금해하는데요.
'다케우치 신고'는 친절한 미소와 선물로 '이사오'의 가족에게 점점 다가오고..
거기다가 시어머니의 간병에 지쳐 쓰려진 '히로에'를 대신하여
'요코'의 간병 서비스 까지 맡아서 해주게 되는데요...
'다케우치 신고'를 좋아하며 인간적으로 그를 이해하려는 '히로에'와
'다케우치 신고'를 두려워하며 그를 멀리하려는 며느리 '유키미'
소설을 읽는 내내로 ...'다케우치 신고'가 유죄일까? 무죄일까?
그리고 '다케우치 신고'가 '이사오'의 옆집에 온것은 과연 진짜 우연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요....
소설속에 등장하는 '다케우치 신고'는 선의로 가득찬 인물이지만...
그 선의가 너무 지나치기 때문에...뭔가 이상하단 느낌이 드니까요..
겉으로는 평범해보이지만, 사실은 무너져가는 한 가족에 들어온 이방인.
그들의 통해 드러나는 갈등의 모습...
거기다가 일가족 살해사건의 유족의 등장에....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져가는데요..
그러고보면 작가인 '시즈쿠이 슈스케'는 전작들도 그랬지만..
'법'에 관심이 많은것 같습니다...'법'의 부조리한 모습들 말이지요..
'검찰 즉 죄인'에서도 그랬는데...불완전한 인간들이 만들었기에 불완전한 것은 당연한데 말입니다.
역시...이번 작품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거 같습니다...
특히 '철야책'이라는 명성이 왜 붙었는지? 이해가 될만큼 정말 재미있었는데요..
가독성도 좋고 재미도 있고, 말 그대로 후다닥 읽어버린 '불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