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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사는 킬러
강지영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읽는 '강지영'작가님의 작품입니다...
'하품은 맛있다'와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며칠전에 도서관에 들렸더니 아직 못 읽은 작품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강지영'작가님 소설을 몇권 빌려왔는데요.
'심여사는 킬러'는 한국장르문학의 무서운 신인이라 불렀던 작가님의 두번째 장편소설입니다..
5년전 당뇨병에 시달리던 남편이 호프집으로 돌진하여 자살하는 바람에..
보험금도 못받고 배상금으로 운영하던 정육점도 팔아야 했던 '심은옥'여사..
아들 '진섭'이는 대학을 휴학하고 군대를 가고, 딸 '진아'는 공부에 미치기 시작합니다.
정육점을 판후...여러일자리를 찾지만 할줄 아는것이라곤 칼질..
결국 마트의 정육점 코너에 취직하는데요..
그러나 자신이 일하던 사장이 도박하다가 감방에 가는 바람에 오늘부로 '실업자'신세가 되었습니다.
집으로 가면 밀린 고지서와 자신을 기다리는 아이들..
그래서 백조의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긴 힘들었고..
일자리를 찾지만, 모두 50세 이하....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는데요..
그러나..40세 이상의 주부사원을 원하는 고액의 수상해보이는 업체를 발견합니다..
그녀가 찾아간 곳은 '스마일'흥신소..
왠지 수상해보이는 곳에 겁을 먹은 그녀지만..
사장인 '박태상'은 그녀의 경력을 보고 대뜸...'칼 다르는 솜씨'를 보고 싶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그녀의 칼 솜씨를 본 그는 '킬러'로 일해달라고 합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돌아서는 그녀 앞에..'삼천만원'이라는 거금이 그녀를 유혹하고..
이돈이면..'진섭'이를 복학시킬수 있고, '진아'를 과외시킬수 있고
밀린 공과금도 지불할수가 있는데요.
결국 '킬러'의 길로 들어서신 '심은옥'여사님..
참 설정을 보면..'웃프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51살에 실업자가된 과부..
그리고 두 자녀...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지옥같은 삶을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는데 말입니다.
그 모습이 내가 보기에도 안타까운데..어머니의 눈으로는 오죽하겠습니다.
결국 자녀들을 위해 새로운 '지옥'으로 향하는 '심여사'
'박태상'에 의해 킬러교육까지 받고...첫 임무를 완수하는데요..
그러나 그 임무가 끝이 아니라 멀고먼 '지옥'의 시작이라는 것을 본인은 아니까 말입니다.
참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였는데요.
이 소설은 특이한점은 '심은옥'의 시점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소제목들은 모두 어떤 사람들의 이름이고..
그 사람의 눈으로 사건이 그려지는데요..
그래서 각 '화자'들의 사연이 그려지고....
'심은옥'여사의 이야기와 겹쳐진다는 점이 참 독특했던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겹치고 겹쳐서 완결된 사연을 만들고..
그리고 완전한 결말을 만들던데요...
'킬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평범한 주부의 모습을 통해..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현사회를 제대로 풍자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가독성도 좋고 재미있었지만, 결코 가볍지만 않았던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지영'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게 읽었는데..이 작품 역시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도 얼른 읽어보도록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