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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30th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책을 다시 읽는 경우가 드믈었습니다..
주로 읽는 분야가 '추리스릴러'다 보니...이미 범인이나 반전을 알고 있으면..
다시 읽어봤자...처음 읽을때의 그 느낌을 못 경험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읽어야될책이 너무 많이 밀려 있기에....재독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요..
이런 나에게도...분기마다 다시 읽는 책들이 있습니다..
도대체 몇번씩 읽었는지도 모르는 책들...'삼국지'와 '노르웨이의 숲'
최근에는 '안나 카레니나'가 추가되었지요..
'노르웨이의 숲'은 20대 초반에 읽었습니다..
당시에는 일본문학은 처음이였고, 책속에서 처음 만나는 일본문화도 낯설었죠..
거기다가 나오는 캐릭터들도 다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왜 유명한지 모르겠다며 악평을 했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를 다시 만나게 된것은
몇년후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댄스댄스댄스'라는 책이였습니다
일명 '양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인데요...너무너무 재미있어서..
그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을 찾아보게 되었지요..
(그리고 태엽감는 새로 하루키의 팬이 되어버렸지요..이책도 다시 읽고 싶네요)
그리고 30대가 된 나는 다시 '노르웨이의 숲'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노르웨이의 숲'은 나에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는데요..
처음 읽었을때는 이해가 안가던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공감이 가기 시작했고
주인공 '와타나베'의 상실의 아픔이 저도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37살이 된 '와타나베'가 '함부르크'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입니다..
그때 비행기에서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이 연주되고..
그 멜로디는 그를 혼란에 빠뜨리는데요..
18년전....숲속의 풍경..그와 함께 걷던 아름다운 여인 '나오코'
'나오코'는 그에게 숲속의 '우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부탁...
'나를 언제까지 잊지마, 내가 여기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줘'
'나오코'는 원래 그의 절친 '기즈키'의 애인이였습니다.
학창시절 세사람은 항상 어울려 다녔지만..
갑작스러운 '기즈키'의 자살로 그들의 관계는 끊어졌었지요..
그리고 '도쿄'의 대학으로 오게된 '와타나베'
우연히 전철에서 재회하고..
매주 일요일마다 죽은 절친의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 '와타나베'
학창시절 알던 '나오코'는 화사한 옷차림에 항상 친구들에게 둘러싸여있었지만
그가 다시 만난 '나오코'는 완전히 변해있었는데요..
친구도 한명도 없이 고독한 모습으로 지내는 그녀의 모습..
'와타나베'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 점점 끌리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나오코'는 '와타나베'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나오코'가 '와타나베'에게 보는 것은 죽은 연인 '기즈키'의 그림자일뿐..
'그런생각을 하면 나는 견딜수 없이 슬프다,
왜냐하면 나오코는 나를 사랑하지 조차 않았던 것이다'
'나오코'의 20살 생일날 두 사람은 동침을 하게되고..
'와타나베'는 '나오코'가 처녀라는 사실에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물어봐서는 안될 질문을 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나오코'는 사라집니다.
'나오코'가 사라지자...방황하는 '와타나베'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나는 '미도리'라는 여인..
'미도리'는 '나오코'와 정반대 스타일입니다..밝고 명랑하고 ...쾌활한데요
그런 그녀에게 빠져들기 시작하는데요
그러나..'나오코'에게 편지가 오고 그녀가 요양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방문허가 편지를 받고 그녀를 만나려 가는데요.
그곳에서 만나는 '레이코'라는 여인..
'레이코'로 통해 '나오코'를 점점 이해하려는 '와타나베'
그리고 첫 장면에서 나왔던 '숲이야기'가 등장을 하게되는데요..
'나를 잊지마'라는 약속...
그러나 약속과 달리 점점 흩어지는 기억들..
'나오코도 없고 나도 없다, 우리는 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렸을까?
그렇게나 소중해 보인 것들이, 그녀와 그때의 나
나의 세계는 어디로 가 버린걸까'
꼭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만은 아닌거 같아요..
친했던 친구들, 소중했던 추억들..그 모든것들이 나도 모르게 사라져가는 느낌..
정말 상실의 아픔들....이 마음속에 꽉차면서..
주인공 '와타나베'처럼 내 마음도 싱숭생숭해집니다.ㅠㅠ
주 스토리는 '와타나베'와 '나오코', 그리고 '와타나베'와 '미도리'의 이야기지만..
그의 청춘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다른 등장인물들이나 에피소드들도 등장하는데..
소설속에서 '와타나베'의 선배인 '나가사와'가 말합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세번이상 읽은 사람은 친구가 될수 있다는 말을..
그런데 읽어보니 깨달았는데요...
'위대한 개츠비'는 세번이상 읽어야 이해가 된다는 것을..
'노르웨이의 숲'도 그렇습니다..읽으면 읽을때마다...나에게 다르게 다가오는데요
왜냐하면 읽을때 나이도 상황도 모른게 달라져있기 때문에..
지난번에 읽었을때 안보이던 구절이 더욱 내마음에 와닿고...
놓쳤던 부분들이 내눈에 더욱 들어오던데 말입니다..
왜 지난번에 이부분은 그냥 지나갔지? 이런 느낌..이 많더라구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특징이 책이 책을 낳는다는 점도 있지요..
저도 이책을 읽다가 '위대한 개츠비'나 '호밀밭의 파수꾼'등을 읽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책으로 통해 작가와 독자들과 새로운 교감을 하게 되고 말입니다.
검색해보니..가장 최근이...3년전에 읽었던데 말입니다..
오랜만에 읽는 '노르웨이의 숲' 정말 감동이였습니다..
언젠간 다시 읽게 되고, 그땐 또 다른 모습으로 저에게 다가올거 같은데요..
내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이 나온다고 하던데..
믿고 기대하던 '하루키'인지라. 얼른 나왔으면 좋겠네요..완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