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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소재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6년 8월
평점 :
2016년 8월에 개봉하여 무려 700만명의 흥행을 이룬 '터널'
제가 좋아하고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와 천만요정 '오달수'의 케미..
그리고 몇년전 '세월호'사건을 떠올리는 스토리는 아주 공감을 갔었고,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그래서...이 책이 원작이 있단 이야기에..언젠간 읽고 싶었는데요..
작가인 '소재원'씨는 영화 '비스티보이즈'와 '소원'등의 원작자이며..
이 작품은 12번째 소설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자신의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수많은 출판사들에게 '거절'을 당했으며
한 출판사의 사장에게는 '이런일'이 실제로 일어날꺼 같냐며? 충고까지 듣게 되는데요..
'다리'도 무너지고 '백화점'도 무너지고 ..온갖 부실사고가 일어나는데..
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하는지는 모르겠지만..말입니다..
그리고....아주 오랜시간 묻혀 있었지만..
2013년 드디어 출판이 되었고, 2016년 영화로도 제작되어 성공을 했는데 말입니다.
이런것을 보면 모든것에 '운'이 있는듯 하기도 합니다..
별로인 작품도 입소문에 흥행하기도 하고..
반면 괜찮은 작품임에도 그냥 묻혀버리는 작품들이 많으니까요..
우야동동...저는 이 작품을 영화로 봐서인지..
영화와 비교하며 보았는데....이건 증말..ㅠㅠ
영화속에서는 '유머코드'도 있고, 이렇게 우울하거나 어둡지는 않았는데 말입니다..
초반부 스토리는 영화랑 비슷합니다..
딸 '수진'의 생일케이크를 사가지고 돌아가던 '이정수'는 터널이 무너지는 바람에 갇힙니다.
'이정수'는 자신이 금방 구조되리라 생각하고...구조대에 연락을 하는데요
아내인 '김미진'에게도 금방 돌아갈테니 걱정말라고 합니다..
그러나...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요..
그제서야 심각한 상황임을 깨달은 '김미진'은 '수진'이와 함께 터널로 향합니다.
그리고 여론이 하나되어 '이정수'를 구출하려고 노력을 하는데요..
처음에는 2주면..충분히 구출한다고 했지만
소나기에 암석들의 출현으로 구조작업은 점점 지지부진해지고..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정수'와
밖에서는 또 다른 전쟁을 벌이는 아내 '김미진'
소설속 '김미진'은 영화속 '배두나'가 연기한 '세나'와는 너무 달랐습니다.
단순히 터널앞에서 남편의 생환만 기다리는게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와 전면으로 부딪히는데요..
그러다보니...도리어 역풍을 맞게 되지요....
중반부터는 영화와는 너무 다르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세상에 정말 '정의'라는게 존재하는지...
그리고 결국 비극으로 치닫는 이야기..
'이정수'에게도...'김미진'에게도...읽는 우리에게도 너무 잔혹한 결말이였는데요..ㅠㅠ
저는 문득..출판사들이 다 거절한게 결말때문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어요..
이렇게 결말을 지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만일 영화도 비슷한 결말을 맺었다면....저는 흥행에 실패했을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영화는 소설과 달리 분위기가 너무 무겁지도 않고...해피엔딩이니까요..
그러나..어떻게 보면 소설속의 잔혹한 후반부가..
우리 현실에는 맞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도대체 부조리에 대항을 해봤자...권력있는 넘들은 꿈쩍도 안하고..
일명 '계란으로 바위치기' 형국이 되어버리니까요..
거기다가 어느새 나 역시 그들을 죽인 사람들중 한명이 되어있을수도요..
남일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한마디..
그러나 그 돌멩이가 개구리를 죽일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영화에 비해서는 여러가지 아쉬웠지만
그래도 괜찮은 작품이였습니다....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고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