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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피플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12월
평점 :
'뤼미에르 피플'은 '장강명'작가님의 '연작소설'입니다..
지금까지 '장강명'작가님의 장편들만 연달아 읽다가, 단편은 처음인데요..
매번 장르는 다르지만, '가독성'하나는 대단한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때는 우리 동네사람들은 다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웃집 형들과 누나,동생들과도 마치 친형제처럼 지내고..
이웃집 어른들을 '큰아버지'나 '삼촌'이라고 부르고 다녔는데 말입니다..
그러나..어느순간 우리동네에 논밭이 사라지고...연립주택이 들어서더니..
그 가족같은 마을분위기는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뭐 ..옆집에 누가사는지도 잘모르고, 자기 살기도 바쁜세상인데 말입니다.
그렇지만 가끔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창문 밖 불켜진 집들을 보며, 저 집에는 과연 누가 살까? 싶기도 하는...
(그렇다고 훔쳐보거나 하진 않습니다...ㅋㅋㅋㅋ)
소설은 '뤼미에르'빌딩 8층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801호 부터 810호 까지....
그들의 기괴하고 독특한 삶의 이야기인데요..
801호 이야기는 '박쥐인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박쥐인간'은 '슬픔'을 먹이로 삼고, 그는 자신이랑 상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슬픔'을 먹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의 장례식장에 찾아가는데요
그는 어느날 줄담배를 피는 '임산부'를 보게되는데요..
그녀는 '박쥐인간'이 일하는 '만화방'에서 쓰려지고
그녀를 구한 '박쥐인간'은 그녀가 801호에 사는 '이혼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느낀 '슬픔'보다 더 큰 '슬픔'에 젖어있다는 것을 느끼지요
임신한 그녀의 남자친구는 결혼비용을 구하려 일을 하다가
거울장난하는 어떤넘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는데요..
그녀는 '박쥐인간'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802호 '하반신 마비'남자의 이야기로 넘어가는데요..
연작소설 답게...각자 단독적인 이야기들이지만..
모두 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데 말이지요....
804호의 죽은 작가의 이야기..
마치 액자소설처럼...구성이 독특했는데요..
그리고 반가웠던 에피소드라면 '806호 삶어녀 죽이기'였는데요..
'댓글전쟁'에서 나왔던 '삼궁'과 '팀-알렙'이 등장합니다..
보통 '단편'이 '장편'화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이 '댓글전쟁'으로 발전이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807호 '피흘리는 고양이의 눈'은 ..
고양이 '마티'로 통해 '길고양이들의 애환'을 다뤘다고 할까요?
아프면 그냥 버려버리는 나쁜 주인들..ㅠㅠ
808호 '쥐들의 왕국'은 완전히 호러소설이였구요..
'반인반서'들의 청소년들의 이야기.....무섭더라구요..
10편의 연작소설..그리고 등장하는 기괴하고 독특한 등장인물들..
그러나 각 단편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그냥...넘어가기에는..
왠지 현실속에서도 존재할꺼 같은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재미는 있지만, 기분좋은 작품은 아닌데요...
작가님 소설답게...각 단편마다 사회성도 있고...괜찮았던 책인거 같아요..
특이한 것은 작가님이 실제로 '신촌'에 있는 이름이 비슷한 빌딩에 사셨다는게..
자신의 이웃들의 모습이 비록 과장되더라도 그속에 녹아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