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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표백'은 '댓글 전쟁','우리의 소원은 전쟁','한국은 싫어서','그믐'에 이어 다섯번째로 읽는 '장강명'작가님의 작품입니다.
특히 이 작품이 '제16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사실에 더욱 궁금했는데요.
350페이지 정도의 얇은 분량에 가독성도 좋아 금방 읽어버렸습니다.
'장강명'작가님의 소설은 요즘 읽기 시작했는데 말입니다..
가독성도 있고 재미도 있지만, 한편 현대사회의 문제점도 신랄하게 비판해주시는데..
읽으면서 많은 부분 공감하기도 했지요..
이번 작품 '표백'은 '자살'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자살'이 OECD국가중 1위이며..
90년대에 비해...3-4배는 많아졌다고 하니 우울합니다..(좋은게 1위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청년들을 자살로 이끌어가는지...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소설의 시작은 '진호그룹' 장남인 '선우'의 죽음 소식이 실린 신문기사입니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을꺼라는 기사..
그리고 주인공인 25살의 나..서울의 2류 대학을 다니면서 항상 남탓만 하고 살았는데요..
그렇지만 이 소설은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닌..
그가 알던 한 여인 '정세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보면 정말 '꼰대'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어릴적에 상사들에게 혼날때 듣는 소리가 '요즘 젊은애들은 패기가 없어'였는데 말입니다.
순간 '패기'를 보여주면 과연 어떤 말을 할지 궁금했는데요..
대기업에 취업한 선배들이 강연자리에서 꼰대 발언을 하는것을 듣던 '나'는
반항심에 그들에게 대듭니다..
'패기'를 가지고 '도전'정신을 가지라는 넘들은,
자신의 말에 반대하자..대번 '너는 우리회사 오면 안되겠다' 그러는데요..
결국 그들은 '패기'를 원하는게 아니라 자신에게 '순응'을 원하는게 아닌지 말입니다.
꼴보기 싫은 선배들에게 맞서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는...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나'의 기숙사에는 세 사람이 찾아오는데요..
'휘영'과 '병권'이라는 친구와, 뜻밖에 학교 홍보대사이자, 퀸으로 불리는 '정세연'이 그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적그리스도'와 '소크라테스','재프루더,'재키'의 대화가 중간중간 등장하는데요..
사실 이들이 바로 위의 네 사람이라는 것이 금방 드러납니다..
그들의 대화는....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이해되는 부분도 있던데요..
그리고 어느날 '세연'이 시체로 발견됩니다....그녀의 의문스러운 죽음..
그리고...5년후...
'표백세대'와 '자살선언'...그리고 연이은 죽음들...
읽다보니 맘이 많이 무거워지더라구요..ㅠㅠ
엘리트 여대생 '정세연'을 중심으로...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는 젊은이들..
과연 무엇이 그들을 절망으로 이끌어가게 되었는지..읽으면서 씁쓸해지더라구요..
'돈도 실력이라며 부모를 원망하라'는 어느집 딸내미의 말처럼...
정말 부모를 원망해야 하는것인지? 말이에요..ㅠㅠ
사회가 점점 나아져야될텐데..말만 '선진국'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후진국형'부패가 난무하고...미래는 어두컴컴..희망도 보이지 않으니..
젊은이들의 절망이 새삼스럽게 다가오게 되더라구요..
이번 책 역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는데요..
몰랐는데..'장강명'작가님이 '기자'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현실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게 다 괜찮았는지라...(그믐은 좀...)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