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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평점 :
'천명관'작가님은 2004년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고래'로 처음 만났었는데요..
그후, '나의 삼촌 브루스리','고령화 가족'등을 읽고 완전히 팬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작가님의 신작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가 출간되었음을 알고 바로 구매를 했는데요..
얼마전에 카페에 책읽으려고 앉아있었더니, 옆 테이블에 아주머니 몇명이 앉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듣던지 말더지, 주위사람들 모두를 뒷담화하기 시작하는데요..ㅋㅋㅋㅋ
시어머니부터 시누이, 시동생....줄줄이 욕하기 시작하는데...
일부러 들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귀에 들리니.....어쩔수도 없고...말입니다
(문득 무섭기도 하더라구요...나도 어디선가 저렇게....)
그런데 여자들의 수다가 '뒷담화'라면, 남자들의 수다는 바로...'구라의 향연'인데요.
우리회사에도 한 사람 있는데...'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무슨 그렇게...'과장'을 심하게 하는지 말입니다..
그렇지만 술자리에 친구들이나 동생들 만나면 누구나 '구라'를 칩니다..
자기는 안 질려고요..특히 '군대'이야기 나오면 무조건 자기는 '사격왕'입니다...
(지난번에 예비군 갔더니...제 사격판에..7발이 있던데 말이지요..분명히 다섯발 줬는데...ㅋㅋ)
그래도 '구라'인줄 알면서도 들어주고..같이 즐거워하니..
딱히 남한테 피해주는것도 아니구요...ㅋㅋㅋㅋ 그럼 되었지요..
(김정운 작가님의 책 제목이 생각납니다...쩝.....)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는 정식조직원이 되기를 꿈꾸는 어린 건달 '울트라'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어디서나 '비정규직'이 문제인데, 이제는 건달세상까지 그런가? 싶기도 했던..ㅠㅠ
'울트라'는 자신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인천'의 조직 '연안파'의 보스 '양사장'에게 세차 심부름을 맡게 되는데요
'양사장'은 건달들 사이에 엄청난 이야기들이 가득한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비정규직 건달들은 만나기도 힘든 '양사장'의 심부름에 그는 '연안파' 중간보스가 되는 꿈을 꿉니다...
그러나 '양사장'의 차를 세차하려 가던중 한 중년사내와 시비를 붙게되고..
그 중년사내를 죽도록 패버리는데요...
자신이 죽도론 팬....사람이 진짜 '양사장'인줄 모르고 말입니다....ㅋㅋㅋ
'양사장'의 살기어린 눈을 보고...4층에서 뛰어내리다가 휠체어 신세를 지는 '울트라'
'양사장'은 그런 어이없는 모습에, 그냥 넘어간듯 싶은데요..
'양사장'은 쌍팔년도 이후 주먹으로 누군가와 싸워본적은 처음이였고..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은적도 처음인지라..
그동안 너무 편하게만 살아왔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울트라'와 비정규직 건달들은 새로운 임무를 맡게됩니다..
'부산'의 경마장에 간 그들은 임무만 하면 되는데 쓸데 없는 일을 하는데요..
'목장'의 수많은 말들을 보며....한마리정도 없어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
형님을 위한 선물이라면서 말 한마리를 훔쳐옵니다..
그렇지만 쓸데없는 일이라고 형님의 욕만 먹고..
'울트라'가 그 말을 떠맡게 되고, 집으로 데려오는데요..
그리고 신문에서는 누군가가..35억원 상당의 종마를 훔쳤다는 기사가 올라옵니다.
거기다가 말의 주인은 '부산'의 '손회장'이라는 사람이였는데요..
'양사장'은 '손회장'에게 말을 돌려주려고 하지만..
'손회장'은 다른 맘을 품고 그를 만나려 옵니다..
그러나 '양사장'에게 다른 마음을 품은 사람이 있었으니,
'다이아몬드'밀수를 둘러싼 사람들..
그들 역시 '양사장'을 제거하려 '전라도'의 남회장을 끌여들이는데요.
인천에 피바람을 불것을 예상했지만....이야기는 꼬이기 시작합니다..
하필 '남회장'과 '손회장'의 부대는 서로 마주치고,
오해와 오해속에 '경상도'와 '전라도'의 건달들은 전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와 '종마'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정리가 되기 시작하는데요.
에필로그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전설이자 새로운 구라가 되어갑니다..
서로가 서로를 못 믿는 사람들...비정한 뒷골목..인지라...
원래 이런류의 이야기는 '비정하고','어두워야'하는데..ㅋㅋㅋㅋ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는 내내로 유쾌하게 흘려갑니다..
책도 다른 작품들에 비해, 얇고 가독성도 좋아서 금방 읽어버렸는데요....
역시 제가 좋아하는 '천명관'작가님의 책이다 싶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미있겠다 싶었어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