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PLATE
손선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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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한테 이상한 증세가 생겼습니다..ㅋㅋㅋ '트라우마'라고 하기에는 좀 거창하고..

이것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쩝..

어제 아침에 야근을 하고 집에서 자는데..땅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또 지진왔나?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무 기사도 없더라구요...


요즘 야간근무하면서도 불안합니다...그냥 바닥이 흔들리는거 같고....

생전 처음 느껴봤던 지진의 공포가...아주 강렬했던거 같은데 말입니다..


정말 우리나라는 더이상 지진에 안전지대가 아닌가 봅니다..

더군다나 대부분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는...부실시공 건물들...지진나면 난리지 싶은데요.

그런것을 보면 정말 일본사람들은 대단하단 생각도..

지진이 그들에게는 일상이니까요.....


'손선영'작가님의 책 '판'은 2016년 11월에 일어나는 일본의 대지진으로 시작됩니다..(한달남았네요..)

일본의 3분의 1을 삼켜버리는 대지진.....


그리고 이야기는 과거로 흘려가 '관동대지진'의 꿈을 꾸는 노인의 장면입니다..

'관동대지진'은 무려 40만명이 죽는 끔찍한 사건이였지만..그 이후가 더욱 잔혹했죠...

'일본'정부는 지진피해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조선인들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웠고..

무려 6천명이라는 죄없는 조선인들이 일본넘들에게 학살을 당합니다..


98살의 '김노원'이라는 노인은 당시 학살의 장소에 있었고 그 시절의 악몽을 꿉니다..

'김노원' 그는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곳으로 되어있는 '새도우 에이전트'

국정원 제4국의 국장입니다...그리고 그의 대를 이을 '채한준'과 함께...'판'을 읽기 시작하는데요..


저는 대충 줄거리만 보고...'재난 소설'인줄 알았습니다..

물론 '지진'과 관련이 되어 있지만..

사실 소설의 내용은 대부분 지질학적인 의미의 '판'보다는...

'한국','미국','중국','일본...4개국을 둘러싼 '정세'를 '판'이라고 이야기할수 있는데요..


'한국'의 국정원 4국의 '김노원','채한준' 그리고 그들이 찾은 젊은 첩보원 '박기림'과 '장민우'

'미국'의 사설정보업체인 '존스미스', 그곳의 첩보원들은 모두 '존 스미스'인데요...

'일본'의 첩보단체 '소진사'의 에이스 '후쿠야마 준', 그리고 그의 동지들 중국인 '여통'과 CIA킬러 '로즈마리'


그리고 세계 최고의 부자지만, IMF를 일으켰단 죄책감에 서울역에서 노숙자로 지내는

갓파더 '김기욱'과 그가 찾아낸 수재 '스티븐 킴'


소설의 스케일은 완전 큽니다....그렇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너무 등장인물이 헷갈려서 혼났어요..

한참까지 '김노원'이랑 '김기욱'이랑 같은 인물로 착각을 해서...스토리가 이상한데 했었던 ㅋㅋㅋ

그리고 '존 스미스'도 전부 '존 스미스'다 보니..어느 '존 스미스'이야기인지 집중을 해야했구요...


그렇지만 중반부터는 완전 가독성이 장난 아니였습니다..

세계 정세(판)를 두고 벌이는 '첩보전쟁'

각 첩보원들의 활약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재미적인 면에서는

'소진사'의 '후쿠야마 준'과 '여통','로즈마리'의 액션장면은 대단했는데 말입니다.

거의 '어벤져스'에 나가도 될 만큼...셋다 실력자라..무서웠지요.....


소설은 각 나라의 첩보원들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다가..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모두 모여지는데요...

그리고 드러나는 엄청난 음모....와 반전......

음모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정말 일본에도 저런 생각하는 넘들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그사람의 음모와 달리...인간은 그리 악하기만 않은듯 싶습니다..

재앙 뒤에 선한사람들...그리고 또 다른 재앙을 막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때문에...말입니다..

그런데..문득 실제로 저런일이 벌여져도..이렇게 해피엔딩으로 갈까? 싶기도 한데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원래 이런 '음모론'과 '첩보물'을 좋아하는지라...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뭐..등장인물 많다고 헷갈릴일은 없을듯 싶어요..눈으로 보이니까요 ㅋㅋㅋ

역시 '손선영'작가님의 책은 재미있었습니다..제2의 김진명이라고 불릴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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