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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피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8월
평점 :
'캐비닛','설계자들'의 작가 '김언수'님의 신작이 출간이 되었습니다..
표지도 맘에 들고 줄거리도 재미있어 보여서, 바로 구매를 했는데요..
내용은 부산의 가상의 해변인 '구암'을 배경으로 한 건달들의 이야기입니다..
'구암의 건달들은 양복을 입지 않는다'
'구암'암흑가의 보스이자 호텔 '만리장'의 주인인 '손영감'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비명횡사하는 것을 본 이후....'모난 돌이 먼저 맞는다'란 말을 믿는데요
그래서 늘 돈이 되는것보다는 안전한 길을 선택했고..'구암' 바닷가를 '계륵'같은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그덕에...'박정희','전두환','노태우'의 범죄와의 전쟁속에서도
다른 조직들의 두목들이 붙잡혀갈때도 그만은 무사했습니다..
거기다가 거대조직들도 '구암'바닷가를 노리기엔...보잘것 없는 곳인데다가..
'구암'바닷가를 점령하기엔 너무나 희생이 많기에..
'손영감'은 아주 평화스럽게 '구암'의 암흑가를 지배하고 있었는데요..
'손영감'의 오른팔이자, '만리장'호텔의 지배인인 '희수'
전과 4범이자 올해 마흔인 중간보스인 그는...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낍니다
감옥에 있었을때도, 배를 탔을때도 없었던 '위장병'에 시달리고
병원에서는 그것이 '우울증'때문이라고 말하는데요..
마흔이 넘었지만, 제대로 터를 잡지도 못했고..
언제 죽을지도 감옥에 갈지도 모르는 건달생활에...남 몰래 우울증에 시달리는 중이였지요..
'손영감'이 죽어도 그의 조카 '도다리'가 있기에...그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그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 '희수'에게 그의 주먹선배이자 '손영감'의 옛 오른팔인 '양동'이 그와 손을 잡자고 말합니다.
기존의 '손영감'의 쪼잔한 사업방식으로는 큰 돈을 벌지 못하기에 큰 사업을 벌여보자고 유혹하는데요.
그러나 아직 '손영감'의 세력이 만만치 않기에...그는 '양동'의 제안을 거절하는데요..
조용하던 '구암'바닷가에 갑자기 풍파가 일기 시작합니다.
'용강'이라는 건달이 '손영감'의 공장을 빼앗게 되고..
거기다가 동남아인들을 데리고 '만리장'호텔을 습격해옵니다.
'희수'는 '용강'을 알기에...그와의 싸움보다는 대화를 나누려 하고...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은 '마약'루트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약'은 '손영감'에겐 너무 두려운 것...결국 그는 함정을 파서 '용강'을 감옥에 가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희수'는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데요..
20년 넘게 사랑해오던 '인숙'과 자신을 아버지처럼 따르는 그녀의 아들 '아미'
그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는 '희수'
'손영감'은 자신의 임무를 완성한 그에게 거액을 주지만..
그러나 건달생활을 청산하기엔 그는 발을 너무 깊게 들었고....'구암'바닷가의 새로운 풍파에 그는 휘말리게 되는데요..
건달들의 세상은...참 비열한세상입니다..그래서인지...
멋있는 넘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넘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왠지..공감이..
결국 남는것은 ...'비열한 넘'이니까 말이지요.,.
건달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한 '희수'의 행동은..
소설속에 나오는 '도박꾼'들의 모습과 비슷한데 말입니다...도박의 수렁에서 못 벗어나듯이..
그도 역시 건달생활을 청산할수가 없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요
결국 그 가운데 사랑하는 두 사람을 잃게 되고....'손영감'의 마지막 말처럼...'외로운 사람'이 되어버리지요..
사실, 저는 조폭들의 이야기는 그다지 안좋아해서 좀 걱정하고 시작햇는데..
역시 '김언수'작가님이라 그런지 가독성 하나는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주인공 '희수'의 캐릭터도 그렇지만..
'구암'해변가를 무대로 뜨거운 삶을 살았던 건달들의 이야기가 완전 빠져들게 만들더군요...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