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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탐정 이상 2 - 공중여왕의 면류관
김재희 지음 / 시공사 / 2016년 6월
평점 :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상'의 작가 '구보 박태원'
그리고 실제로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
작가님이...그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니, 마치 '홈즈'와 '왓슨'같은 모습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상력을 보태 만들어진 작품 '경성 탐정 이상'
1편에서는 '염상섭'의 부탁으로 '이상'과 '구보'가 '미녀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각종 사건들에 휘말리는데요..
마지막 편인 '데스마스크'에서 '이상'은.. '모리아티'급의 천재악당과 맞서게 되고..
'구보'는 '이상'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실제로 이상은 죽기전에 데스마스크를 찍었다고 합니다...)
그러나...소설의 마지막에 알고보니 사실 '이상'은 죽지 않았다...라는 이야기로 마쳤는데요...
그래서...2권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아니라 다를까...4년만에 후속작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이야기가 다시 과거로 돌아갔습니다...일본에서 '이상'이 죽기전으로...
'이상'의 연인인 '금홍'이 운영하는 '다방'
그러나..'경성'에 새로생긴 신식 카페들에게 밀려 장사가 안되는데요..
거기다가 '이상' 역시 2달동안 사건의뢰가 들어오지 않는 상태라...
'금홍'의 눈치밥을 먹고 있는 '이상'과 같이 눈치보는 '구보'
그런 그들에게 찾아온 영국인 부인 '루시'
그녀는 광산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 '조선'으로 오게 되었고...
흉가였던 집을 사들여, 개조하여 '샹그릴라'라는 저택을 만들었는데요..
집을 짓는 과정에 베어버린 '성황당'의 나무때문인지...
그후 집에서는 이상한 일들만 벌여집니다...
밤마다 들려오는 아기울음과, 누군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
거기다가 피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 사람의 시체가 연이어 발견되고
주위 사람들은 '샹그리라'의 서양인들 때문이라고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루시'의 이야기를 듣던 '이상'은 단칼에 그녀의 의뢰를 거절하는데요..
그러나 '금홍'을 향한 '루시'의 선물공세와..
'금홍'의 살기어린 눈치에....두 사람은 '샹그리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은 남편 '리치 버튼'과
그를 치료하는 '존 코너'와 일본인 의사 '사토'와 만나게 되는데요..
그리고...동네사람들의 시위모습을 보게 되지요...
1930년대 우리나라는 식민지시대의 슬픔속에 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신식문물과 근대사상이 등장하는 한편..
한쪽에서는 아직도 미신과 인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도 보이는데요..
그래서, 서양귀신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달리..
이성적으로 '샹그리라'에서 벌여지는 일들을 조사하는 '이상'의 모습..
그리고 드러나는 사건의 전모...가 좋았었는데요..
추리적인 면도 좋았지만, 당시 역사적인 배경도 잘 다루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단편보단 중편에 가까운 '귀신의 집 샹그릴라'외에도
표제작인 '공중여왕의 면류관'도 좋았구요,
실제 인물인 조선최초의 여류비행사의 행적을 기초로 만드셨다는데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리고 소년 '이상'과 '구보'의 첫만남을 다룬 '경성소년탐정단' (백백교를 백색교로 ㅋㅋㅋㅋ)
다시 돌아온 '이상'과 '구보'콤비의 활극...
역시 기대했던만큼 재미있게 읽은 '경성 탐정 이상'이였습니다..
현재, '김재희'작가님은 '섬,짓하다' 2편과 '경성 탐정 이상' 3편을 쓰고 계시다는데요
둘다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었는지라, 기대됩니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