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소파
조영주 지음 / 해냄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곳에 놓여져 있는 '붉은 소파'

누군가가 버려둔거라고 하기엔, 너무 멋지고 깨끗했습니다..

더군다나 비가 오면 누군가가 파라솔을, 쌀쌀한 날은 담요가..

버려진게 아닌, 누군가가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요


'붉은 소파'는 많은 오고가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었고

어느새 명물이 되어 있었는데요..

누가? 어떤 이유로 '붉은 소파'를 거기다가 두었을까? 궁금해지는 가운데..

그 '붉은 소파'에는 의외의 사연이 담겨져 있는데요..


무려..15년동안 '붉은 소파'와 함께 여행을 하는 '정석주'

그는 한때 최고의 인기를 달리던 사진작가였지만..

15년전 자신의 딸이 죽은후, '붉은 소파'와 함께 전국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자신의 딸이 만든 소파에 범인이 앉으면...알수 있을것이라는..생각에서였지요

그녀는 15년전 303연쇄살인의 마지막 희생자였고

결국 범인은 잡지 못한채, 사건은 공소시효를 곧 앞두고 있었지요..


'붉은 소파'에 앉아있는 사진을 찍는 '석주'..

그리고 '석주'의 제자인 '재혁'이 그를 찾아옵니다..

옛 스승을 설득하는 '재혁'

더 이상 두면, 스승이 쌓아놓은것이 모두 무너진다고 그를 설득하고..

그렇지만, '석주'는 그를 용서할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가 15년전에 자신을 배신했기 때문이지요..


'재혁'은 '석주'에게 빚을 갚기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소개해주고..

아무정보도 없이 그는 '재혁'이 소개해준 곳으로 가는데요..

그곳에서 자신의 딸이 생각나는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바로 '김나영'이라는 여형사, 그리고 그가 찍는 사람은 바로 죽은여인이였지요.


그리고 죽은여인을 찍는 과정에서, 사건에 관여하게 되고

'석주'는 사건의 중요단서를 알게 되는데요...


사건과 사진, 그리고 그속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

'석주'와 '나영'이 만나는 사건들과 이야기들...

그리고 '석주'와 '나영'이 관련된 15년전 연쇄살인이 주 내용인데요...


'붉은 소파'는 제 12회 세계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추리소설이 세계문학상을 수상한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읽다보면,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추리소설의 영역을 넘어, 감동과 용서의 드라마이기도 한데 말입니다..


사실 세상에 용서만큼 힘든일이 없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없는데..

살인범은 교도소에서 편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피해자 유족들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제 용서하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본인 때문인데 말입니다..

왜냐하면...'증오'는 절대 상대를 다치게 하질 못합니다

그렇지만...'증오'는 자신은 망가뜨릴수 있으니까요..


'석주'와 '나영'이 만나는 사건속의 사람들도 그렇지만..

'석주'와 '나영' 역시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석주'의 '붉은소파'는 ...그가 15년동안 갖고 살아왔던 상처를 의미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며 상처를 치유하며, 자신의 상처 또한 치유되고..

그리고 성장하는 모습...보기 좋았던것 같습니다..

왠지 자신들과 비슷한 모습의 사람들...그리고 그들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지요


추리소설도 좋아하지만, 원래 이런류의 힐링소설도 좋아하는데..

그리고 마지막 결말도...에필로그에는 좀 뭉클해지더라구요..ㅠㅠ


그리고 소설의 구성 또한 좋았는데요...퍼즐을 하나씩 맞쳐가듯이..

사건이 점점 드러나고, 이야기의 진실이 보여지는 방식이..굉장히 좋았는데요..

그래서 추리소설적인 부분도, 문학성도 갖춘 괜찮았던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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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2016-06-1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르스트 바커바르트 의 붉은 소파 책 소개입니다.

사진작가와 비디오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호르스트 바커바르트의 사진 & 인터뷰집. 1979년 뉴욕의 소호거리, 한 조각가의 작업실에 있던 낡은 소파는 호르스트 바커바르트라는 젊은 사진가를 만난다. 사진가는 소파를 백화점 앞으로 옮기고, 지나던 사람들을 앉히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파는 거실에서 세상 밖으로 나왔고, 사진가와 소파의 긴 여행은 시작되었다.

이후, 30년간 소파와 작가는 전 세계를 여행했다. 캘리포니아 대저택에서 미녀들에게 둘러싸인 채 미소 짓고 있는 휴 헤프너도 만났고, 모스크바의 혁명 기념관 공사 현장에서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르바초프도 만났으며, 노르망디의 한 농장에서 자신이 키운 사과더미에 앉아 카리스마를 내뿜는 무명의 농부도 만났다.

이 설정을 따와서 추리를 집어 넣은 걸까요?

김권호 2016-06-15 19:19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그 이야기 소설에도 나와요....그런데...좀 내용은 다른게..
주인공은 소파를 들고 다니는 이유가 다르거든요..
아무래도 그부분이 추리소설이고..
어느정도 설정은 따왔을거 같아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