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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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작가님의 네번째 장편소설 '홀'이 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선의 법칙'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는 소설인데요...

이번 작품은 200페이지정도 밖에 안되는 두께라 금새 읽었습니다..


대학교수이던 '오기'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옵니다.

사고로 아내는 죽고, '오기'는 큰 부상을 입는데요..

그 부상 수준이 너무 심각한 수준....


전신불구에 흉칙해진 얼굴,

모든 사람들이 그를 피하거나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간병인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추태까지 하는 그의 모습..에

그는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는데요

'오기'는 차라리 사고로 눈을 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오기'는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고, 무심한 아버지 밑에서 홀로 고독하게 컸습니다.

그리고 오직 성공을 향해 달려왔는데요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모두 갖춘 아내..


'오기'가 대학교수가 되며 성공의 길로 가는반면..

아내는 기자의 꿈도 작가의 꿈도...모두 실패하고 마는데요.

나름 잘 산다고 생각했던 부부생활, 어디선가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오랜만에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여행도중 교통사고가 난것이지요....


그런 곁에 유일하게 머물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장모'였는데요.

딸의 죽음에 엄청 슬퍼하지만...딸이 사랑했던 사위를 지켜주겠다는 마음에..

그의 간병과 함께 물리치료를 책임집니다.


그리고....어느정도 회복된..(겨우 왼팔과 고개돌리는 정도지만)

사위를 데리고 '오기'의 집으로 온 '장모'

자신의 딸의 흔적을 느끼고 통곡을 하지만, '사위'의 회복을 위해 힘쓰는데요.


고아인지라, 결혼전부터 '장인'은 둘의 결혼을 탐탁지 않아 했지만.

'오기'를 도와주며 응원했던 사람이 바로 '장모'였는데요.

평생 '딸'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여인...

그녀는 이제 '사위'만을 바라보고 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장모'는 '딸'의 결혼생활의 전모를 파악하게 되는데요.

'딸'의 고발장, 그리고 딸의 슬픔..

그리고 그 모든것은 '사위'를 향한 분노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겉모습으로는 성공적인 '오기'의 모습, 그러나 그 삐꺽거리는 부부생활

'오기'는 왜 부부생활이 문제가 잇는지 조차 모르고

오직 성공만을 바라보는 남편을 아내는 망치기로 다짐을 합니다.


옛 속담중에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가끔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라는 삶도 있게 마련인데요...


소설속에서 겨우 연명해가는 주인공 '오기'의 모습은..정말 참혹한데요..ㅠㅠ

그 모습을 보니...'안락사'지지자 들이 이해도 되더라구요..

지켜보고 있는 사람 마음도 이런데...

당사자는 오죽하겠습니다....

그래서 '오기'의 내면모습이 참 안쓰러웠는데 말이지요.


거기다가 '장모'의 학대장면은..ㅠㅠ 

정말 아내랑 같이 죽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소설속의 '홀'은 두가지를 의미하는데요...

하나는 '오기'의 삶의 구멍이고, 하나는 스포일러입니다...

작은 구멍이 댐을 무너뜨리듯이..

우리 삶에서도 작은 구멍이 모든것을 망치는 경우가 있지요..그런데 그 구멍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게 문제지요..


'편혜영'작가님 책은 이번이 두번째인데....주로 무겁고 우울한 내용이 많다고 하시네요.

그래서인지 이번 '홀'도 참....가벼운 내용은 아니였는데 말이지요..괜찮게 읽엇던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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