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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지나고까지 ㅣ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0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평점 :
'나쓰메 소세키'의 책은 정말 오랜만에 읽는데 말이지요..요즘 넘 장르소설들만 읽다보니..
올해는 좀 '문학소설'도 읽어보자는 마음에, 서점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제목이 '춘분 지나고까지'인 이유는...작품 내용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요..
딸의 죽음, 그리고 지병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했던 '나쓰메 소세키'
그리고 새로운 작품을 쓰면서 '춘분 지나고까지' 쓰겠다는 의미로 작품제목을 이렇게 쓰셨답니다..
'소세키'는 특히 이번소설을 '로버트 루이트 스티븐슨'의 '신아라비안 나이트'를 읽고..
힌트를 얻어 새로운 형식으로 쓰려고 했었는데요
'나는 각각의 단편을 쓴 뒤에 그 각각의 단편이 합쳐져서 장편이 되도록 구성하면
신문소설로서 의외로 재미있게 읽혀지지 않을까' - 서론중 -
'소세키'는 새로운 형식이라고 말하지만, 우리에겐 낯익은 스타일인데요..
바로 '연작소설'이지요...요즘은 많지만, 당시 일본에는 '연작소설'이 없었나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소세키'의 특별한 시도가 시작되는데요.
주인공인 '게이타로', 그는 갖 대학을 졸업했지만..일자리를 찾는것이 쉽지 않는데요..
모험가에다가, 로맨티스트인 그이기에, 직장을 찾는게 더 어려웠을지도요..
그에게 선망의 대상이 있었는데..
같은 하숙집에 머무는 '모리모토', 그는 산전수전 다 겪은 터라...
'게이타로'에게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주고...
'게이타로' 역시 '모험'을 꿈꾸는데요...
그러나, 어느날 사라져버린 '모리모토'
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뱀지팡이'를 습득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그는 부잣집 도련님이자, 친구인 '스나가'를 찾아가고...
'스나가'의 이모부인 '다구치'에게 일꺼리를 소개받는데요.
그것은 의문의 남자를 미행하는 '탐정'임무...모험심 강한 '게이타로'는 그 임무를 맡게 되는데요..
책은 총 6편의 '단편'과 마지막 '결말'로 이뤄져 있습니다..
단편마다 등장인물도 스토리도 다르지만..
공통점은 '게이타로'가 듣게 되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게이타로'가 들은 '이야기'에는 그가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의 모험은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이야기'에서 끝난다는 말..
왠지 우리 삶도 비슷한거 같아요..ㅋㅋㅋ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읽으면 온갖 모험이 벌여지지만..
실제 우리 삶은 '진부함' 그 자체잖아요....
모두가 '고막의 작용'이란 말이 참 공감가던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 배우는 모든 것은..
직접 '경험'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듣고, 그것을 믿고 살아가니까요..
마지막 장면..'게이타로'는 '뱀지팡이'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는데요..
과연 그는 새로운 '모험'을 시도할지,
아니면 지금까지와 같이..'이야기'로 만족하며 살아갈지..그건 본인에게 맡겨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