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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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어린시절 꿈을 꿉니다...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곳인데 말이지요..

논두렁, 오두막, 우물, 동네아이들이 자주 놀던 산중턱..

그래서 그곳 꿈을 꾼후...그곳이 지금은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요즘은 길찾기가 정말 쉽습니다...'스마트폰'으로 지도검색하면 바로 장소가 나오고..

특히 '다음 로드뷰'를 보면 정말 대단한데 말이지요...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목적지 자체가 사진으로 보이니까요...


그래서 '다음 로드뷰'로 제가 어릴적 살던 집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국민학교 6학년까지..13년을 살던 산밑에 작은 동네....지금은 어떻게 변해졌을까?

그런데....우리집에 있던 곳에는 ...아무것도 없고...나무 한그루만 외로히 서 있더라구요..

현재 제가 살던 작은 동네는 모두 없어지고...'공원'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왠지 '해질무렵'을 읽다보니...갑자기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발전이란 이름에 우리가 잃어버린것들....


'해질무렵'의 주인공 '박민우'

그는 어린시절 가난에 찌들었고, 그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달려왔습니다..

그래서 탄탄한 건축사무소에, 그의 지위도 인정받아, 그는 책까지 저술하고 강연까지 다닙니다.


그러나...지나치게 앞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이유인지..

아내는 떠나고, 딸에게도 소원해져있습니다...

모든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잃은게 더 많을지도요..


실제로...우리의 부모님 세대....70-80년대를 살아왔던 분들의 최고 과제는...가난을 벗어나는것이였습니다..

우리 부모님도 맞벌이를 하셔서, 누님이 저를 키우다시피 했는데요..

대부분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일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재산도 모으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을지 몰라도

돈 버는데 너무 치중을 하느라,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주지 못했을 경우가 많지요..


모든 것을 파괴하고 모든것을 잃어버리고...살아왔지만..

그렇다고 과연 현재의 삶이 풍요로운가요??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정우희'로 통해 그 의문을 던져주는데요..


'연극'일을 하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는 '정우희'라는 여인..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온 '김민우'라는 남자...

'김민우' 역시 '정우희'와 마찬가지 힘겨운 삶을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참...요즘 사는게 쉽지 않습니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죽을때까지 먹고 살기 위해 벌어야 하고..

그렇다고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보상이 확실히 있는것도 아니고..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황석영'작가님의 책은 '돼지꿈'에 이어 두번째인데요..

읽고 나면 마음이 많이 무거워지는거 같습니다..

특히 결말도..ㅠ.ㅠ 너무 우울하고 말입니다....도대체 그들이 그렇게 힘겹게 살아온게..

과연 무엇을 위해 달렸던 것인지...생각이 들면서 말입니다..

나 자신도 한번 돌아보게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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