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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ㅣ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012년에 '간첩'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그러나 영화속에 등장하는 '간첩'은 우리가 상상하는...
골방에 갇혀 감청기를 끼고 라디오를 듣는 그런 간첩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볼수 있는..
전세값 걱정에 고민하는 아버지, 아이들을 키우며 일하는 워킹맘, 취업이 안되 힘들어하는 백수등...
말만 '간첩'이지...한국에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빛의 제국'을 읽다보니, '간첩'이란 영화가 생각나더라구요
책의 시작은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는 한 가족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아버지 '기영', 어머니 '마리', 딸 '현미'
그렇지만, '마리'는 젊은남자랑 바람피는 상태였고..
자신의 아내는 성욕이 없다고 착각하는 '기영' 역시,
대학후배이자, 딸이 다니는 학교의 교사와 바람피고 있지요
소설은 완전 막장 스토리로 시작하는데요...ㅋㅋㅋㅋㅋ
그러나..이야기는 더 막장으로 흘려갑니다..
사실 '기영'은 남파간첩이였던것이지요..
1984년, 평양대 영어과 출신이던 그는....대학생으로 한국에 오게되지만..
자신을 보냈던 간부가 숙청되면서, 20년동안 잊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스파이의 삶이 아닌...평범한 서민의 삶을 살고 있던 '기영'에게
20년만에 북한에서 지령이 내려옵니다..
모든것을 정리하고 귀환하라는 것이지요...
20년만에 내려온 지령..그는 고민합니다...
모든것을 버리고, 북으로 돌아갈것인지, 아니면 그냥 이곳에 있을것인지..
'간첩'이 주인공이지만, 전혀 스릴도 액션도 없습니다..
'간첩'이 나온다고 해서, 정치적인 이야기도, 체제에 대한 이야기도 없습니다..
세명의 주인공...'기영','마리','현미'로 통해..
그날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그리는데요..
그렇다고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완전 몰입해서 읽었는데요....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는 남자의 특별한 하루
그리고 그날 벌여지는 일들...
결말이 어떻게 날지 궁금했는데...ㅋㅋㅋㅋ
결말도 역시..'김영하'님 스타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다 읽고나서 제목인 '빛의 제국'이 어떤 의미일지 한참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
'기영'의 두 신분을 빛과 어두움으로 표현한건지
아니면 돌아가야할 북과 가족이 있는 남을 빛과 어두움으로 표현한건지..좀 애매하더라구요
요즘 '김영하'작가님의 책들을 연이어 읽고 있는데 좋습니다...
완전 내스타일인듯...ㅋㅋㅋㅋ
다른 작품들도 하나씩 하나씩 점령해나가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