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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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님의 책은 '모방범'으로 시작을 했었는데요...당시에는 참 특이한 책이였습니다.

보통 '추리소설'은 '사건'에 치중을 합니다..

그래서 '범인'이나 '트릭'이 중요한거지, '목격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증언만 중요)


그런데 '모방범'은 다른 추리소설 같았으면 '소년이 시체손목을 발견했다'로 끝냈을 부분을

'소년'의 삶까지 마구 추적해들어가지요...그의 과거까지..그러다보니 당연히 길어지죠~

'미미여사'님의 작품들은 '사건'만큼 '사람'도 중요시합니다....(그러다보니 분량이 몇배로 늘어남..ㅠㅠ)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사건외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분량을 늘리면..분명히 지루하거나, 잼없어야 정상인데 말이지요

전혀 안 그렇다는게 대단한거지요....술술 넘어가는 '미미여사'님의 책들....

'모방범'만 해도 살때 이거 언제 다 읽지? 했는데..읽어보신분들은 다들 아실겁니다..그 가독성을.....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이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점에 갔었는데...보자말자 깜짝 놀랬어요.ㅠㅠ

'스기무라 사부로'시리즈의 전작들 '누군가'나 '이름없는 독'정도의 분량을 생각했었는데..

두께가 완전 백과사전급..ㅠㅠ 왠만한 책들 두세배는 되는 분량이더라구요

그리고 띠지에 보니 '미미여사'님의 사과문(?)이 ㅋㅋㅋㅋㅋ 넘 길어져서 죄송하다고 말이에요~

오랜만에 만나는 '미미여사'님의 현대물....내 주셔서 우리가 더 감사하지요..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은 '스기무라 사부로'시리즈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원제는 '베드로의 장렬'이구요..얼마전에 일본에서 드라마화 되었습니다.

(드라마는 보다 치움..ㅠㅠ 캐릭터들이 괴리감이 너무 심해가지구요.비블리아 고서당도 그랬는데..)


그런데..책을 읽다보면

원제인 '베드로의 장렬'이 더 어울리는데 왜 제목을 바꾸셨는지는 좀 의문이 드네요..


'스기무라 사부로'의 시리즈를 '행복한 탐정'시리즈라고 부르는데요..

원래 '그림동화'작가이던 '스기무라'는 극장에서 노숙자에게 희롱당하는 여인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여인을 구해주는데요, 그녀의 이름은 '나호코'


'나호코'는 참 소박하고, 평범한 여성이였는데요...그런 그녀와 결혼을 결심한 '스기무라'

그런데...'나호코'는 사실 '이마다 그룹'이라는 재벌의 외동딸(서출)이였던 것이지요


회장인 '이마다'는 '스기무라'에게 '나호코'와 결혼하는 대신..두가지 조건을 내세웁니다..

'그룹'의 '경영'에는 관심을 끊을것, 그리고 회사 사내보의 편집부원으로 들어올것..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이마다'그룹의 식구가 됩니다..


'홍보지'의 편집부원이면 평범한 삶이 계속 되야될텐데...이상하게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스기무라'

그리고 분명히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건을 추적하고, 실마리를 푸는덴 재능이 있는 '스기무라 사부로'


'나호코'와 결혼하고 '사내보'편집부에 들어온지 이제 10년...

'스기무라'는 현재 '부편집장'이라는 명함을 달고 있는데요

은퇴한 사장인 '모리'를 인터뷰하고, 편집장과 함께 돌아오는중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왜소한 체구의 '노인'이 권총을 들고 버스를 납치한 것이지요..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을 부르라는 '노인'

'노인'은 누군가를 찾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노인에게 이상하게 거부감을 느끼는 '편집장'


그리고 승객들에게 '위자료'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돈이 필요하던 일부 승객들은 그의 말에 넘어가기 시작하는데요..

그러나,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특공대의 진입으로 '노인'은 사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 생활로 돌아간 승객들...

그러나 '노인'이 약속한 거액의 위자료가 그들에게 도착하고..

'스기무라'는 '노인'이 왜 기묘한 인질극을 벌였으며? 왜 거액의 위자료를 보냈는지?

그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추적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해프닝으로 지나칠 이 사건은 ...'스기무라'의 인생을 바꿔 버리는데요


'노인'의 이야기를 추적하는 '스기무라'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잠적하는 '편집장'


이 소설이 나온 이유가 바로 '미미여사'님도 당할뻔 하셨고, 너무나 많은 피해자들이 현재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쓰시기로 하셨다고 말합니다..

특히 어려운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이런짓은 강력범죄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읽으면서 넘 안타깝더라구요..ㅠㅠ


그렇다보니, 읽다보면 그넘들의 수법과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점이 등장하고..

마구 얽히다보니 책이 두꺼워질수 밖에 없겠더라구요.ㅠ.ㅠ


그리고 의외의 결말.....


사실 '스기무라'를 '행복한 탐정'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과연 그가 행복했을지 말이지요

사람들의 눈엔 ...회장의 사위에, 누구나 칭찬하는 아내와 귀여운 딸

완전 로또맞은 남자로 봤을테지만..


전작들을 보면 '스기무라'는 항상 '주눅'이 들어있었습니다

'자신에게 과분한 이 행복은 언젠가 끝날지 모른다'는 그런 기분으로요..

그래서 결말부분의 '나호코'의 말...이 왠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결말이 좋다고 해야될지? 나쁘다고 해야되지 모르겠는데요..

'스기무라'의 앞으로의 삶은 어찌될지 말이에요

(미미여사님은 스기무라가 사립탐정이 된 이야기를 쓰시고 싶다고 하신..ㅋㅋ 기대중)


'추리소설'은 원래 금방 읽는데 말이지요...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은 워낙 두꺼워....5일을 들고 다녔어요..ㅠㅠ

그렇지만, 가독성은 좋으니...잼나게 읽으실듯 해요..

정말 '미미여사님'은 인간의 심리에 정통하신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역시 대단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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