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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ㅣ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정명섭 지음 / 답(도서출판) / 2017년 12월
평점 :
저는 제목인 '붕괴'만 보고, 얼마전에 개봉했던 영화 '터널'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삼풍백화점'사건처럼 무너진 건물과..
그리고 갇힌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재난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렇지만, 내용은 전혀 달랐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각자의 사정으로 '세화병원'으로 실려가는 사람들의 장면입니다.
사고로 죽은 사람, 살해당한 사람, 경기도중 쓰려진 사람, 그리고 애인에게 배신당한 사람들..
그들은 모두 증오의 기억을 안고 '세화병원'으로 향하는데요.
그리고 '세화병원'의 원장은 병원이 '붕괴'될것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의 소식을 듣고 13명의 사람들이 모입니다.
13명의 사람들은 원장과 함께 '구조대'로 위장하여 비밀통로로 들어가고..
원장이 진행중이던 비밀프로젝트를 만나게 되는데요.
비밀프로젝트를 지원했던 지원자들의 가족 13명은...
각자 전등과 무기를 들고, 비밀통로로 향하고..
그곳에서 무엇인가와 마주하게 되는데요..
이 작품은 처음에는 '재난소설'이구나 했다가..
나중에는 '좀비소설'이구나 했다가, 결국에는 아니네 했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이 진짜 오리지널 '좀비'의 이야기와는 더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두교'에서 나오는 '좀비'는 죽은 사람이 부활한것은 맞지만..
'좀비'가 사람을 잡아먹는 설정은,
1968년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으로 통해.. 만들어진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흔한 '좀비'의 설정보다는..
차라리 제가 어릴전 잼나게 본 '좀비오'라는 영화와 더 비슷하단 느낌도 들었습니다.
우야동동...'증오'의 기억만을 가지고 다시 부활한 죽은자들과..
그들과 맞서야 하는 죽은자들의 가족들과의 대결...그리고 그들의 숨겨진 사연..
원래 작가님이 제목을 '심연'이라고 하실려고 했다는데...읽다보면 맞는듯 싶기도 했어요
참 독특하면서도 재미있었던 작품이였고..
나중에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잼나겠다 싶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