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지고 귀여운 주인공의 모습이 있는 표지를 보면서 아이가 어디를 가나? 했는데 오늘 엄마가 아파서 주인공이 유치원을 못 가는 거였다.어른의 눈으로 보면 아이고... 엄마 아픈데... 저걸 어째.... 싶은 일들의 연속이지만 주인공은 아픈 엄마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엄마를 도와준 것이다. 또 어른의 눈으로 보면 책 속의 엄마는 아픈 날 하루 아이를 맡길 누군가가 곁에 없어 아픈 날 아이를 유치원도 못 보내고 함께 있어야 하는 처지였다. 우리는 그런 엄마가 안쓰럽고 안타깝다 생각하지만 주인공은 아마 오늘 하루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그리고 자기가 엄마를 돌봐줄 기회가 생겨서 최고의 하루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서로 의지하는 엄마와 딸의 모습이 참 예쁘고 밝게 그려져서 좋았다.그리고 마지막에 회복되고 함께 노을을 보는 엄마와 딸의 모습이 너무 너무 예쁘다. 우리 주변에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 예쁜 모습들 표현한 책이 참 따뜻하고 좋다.
아이들에게 인권 교육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칭찬이라해도 외모에 대한 이야기는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너 참 키가 크구나. 다리가 참 길다. 얼굴 정말 작다.....흔히 칭찬인데 좋은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지만 은연중에 이런 칭찬은 키는 커야 하는 것, 다리는 길어야 하는 것, 얼굴은 작아야 하는 것 이라는 기준을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칭찬은 물론이고 컴플렉스도 서슴없이 한다. 책 속에서도 “얼큰이, 화이팅!”이라는 말을 그냥 한다. 주인공의 마음이 어떨지는 생각도 못하고 한다. 특히 말하는 사람은 해 놓고 기억도 못하는데 듣는 나만 상처받고 평생을 힘들어한다. 나도 어릴 적에 부정교합 때문에 ‘주걱턱’이라고 놀림받은 게 어른 되서까지 콤플랙스였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놀리는 사람은 아무렇지않은데 나만 상처받는다면 결국 나만 손해다. 얼큰이, 주걱턱에 매몰되서 나의 다른 장점들을 살피지 못하고 움추러들기만 하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나!!그러던지 말던지~~ 얼큰이가 어때서!! 라고 반응한다면 놀리는 사람도 재미(?)가 없어서 더 놀리지도 않을 거다. 솔직히 나는 어릴 적에 “주걱턱이 어때서?”라고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못했던 걸 해낸 마지막 장의 주인공들이 너무너무 멋지고 사랑스럽다~ “나 얼굴 큰데? 그게 뭐?”“나 뚱뚱한데? 그래서 뭐?“
거미 루시를 보면서 초임시절 내 모습이 생각 났다. 첫 해 저학년을 맡았는데 옆반의 고경력 선배님들의 반은 늘 그림처럼 줄 맞춰 앉아있고 복도도 공수하고 줄맞춰 걷는데 우리반 아이들은 책상 줄도 못 맞추고 복도도 아무 생각 없이 활보하고 다녔다. 늘 창피하고 옆반이 부러워서 아이들을 야단 치기도 하고 감시자처럼 쉬는 시간에 복도를 지키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쉬는 시간마다 내 곁에서 조잘거리고 짝과 신나게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다치거나 싸우지만 않으면 쉬는 시간은 말 그대로 쉬어도 되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우리 반 아이들은 그림(?)같이 앉아 쉬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원인일 것이다. 조잘거리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담임교사를 만났으니까~ 비교할 시간에 내 행복을 찾는 게 더 나은 인생이라는 걸 루시가 다시 한번 알려주고 있다~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는 것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특히 내성적인 사람들은 무엇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곳에 가면 두려움을 넘어 공포스럽기도 하다. 새학년을 시작하는 학교 첫날, 다양한 친구들이 모인 교실 풍경은 참 다채롭다. 첫날부터 모든 친구들과 인사하는 초특급 인싸도 있고, 자기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얼굴이 빨게지는 아이들도 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아마도 찐 I 형인것 같다. 자기 이름도 이야기 못 할 정도로 주저주저 하다가 거침없는 친구들 때문에 결국 보건실행 ㅠㅠ 어쩌면 이런 경험을 하면 으앙~~ 나 학교 안가~~~ 하며 엄마품으로 달려가거나 친구들에게 짜증을 낼 것 같았지만... 내 예상보다 훨씬 멋진 주인공은 보건실에서 받은 사탕을 미안해하는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다시 봐도 참 멋진 친구들이다. 다친 친구를 걱정하며 미안해 하는 친구들도 그런 친구들을 원망하지 않고 사탕을 나눠주는 주인공도~ 이렇게 멋진 주인공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교실은 아마 일년 내내 행복할 것 같다. 올 한해 우리 교실도 다람이네 반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두 손이 서로 마주치면 응원의 하이파이브가 되지만 일방적으로 한 손바닥만 내밀면 상대를 향한 폭력이 될수 있다. 이 책의 거인은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었지만 상대의 손바닥이 나오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 손만 내밀어서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친구이다. 상대에게 ”자! 하이파이브!“ 하고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그걸 할줄 모르는 친구였다. 다행히 거인의 마음을 눈치 챈 사막여우가 있어서 거인의 진심을 전할 수 있었다. 저학년 교실에 가보면 거인처럼 자기 표현에 서툰 친구들이 많다. 형제 자매가 거의 없고 코로나로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을 연습할 기회도 많지 않았던 아이들이 표현하지 않아도 채워주시는 어른들과의 관계에 더 익숙하다보니 그런 것이다. 같이 놀고 싶다고, 도와주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표현하는 것도 배우고 연습해야한다는 것을 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가르쳐주면 좋을거 같다. 덕분에 이번 새학기 우리반 함께 나눌 책에 거인의 사막을 추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