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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슨 상상을 하고 있을까? 온그림책 14
안 테랄 지음, 아멜리에 퐁텐 그림, 명혜권 옮김 / 봄볕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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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내가 잠이 들면 장난감들은 뭘 할까? 내가 집에 오면 집 밖에 있던 사람들, 건물들은 어떻게 될까?하는 상상을 하면서 혹시 내가 없으면 모두 멈췄다가 내가 나가면 다시 움직이는 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난 참 지극히 나 중심적인 사고를 했나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반대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인지한 만큼 느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상대는 뭘 할까? 라는 질문들로 상상을 한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 가르랑 거리는 고양이, 그림자, 벽, 길, 해, 배, 물고기, 수평선, 구름, 놀이터, 알파벳, 벤치, 사과, 물, 나뭇잎, 물웅덩이, 머리카락, 내리는 눈, 집들의 창문, 장난감, 인형, 양말 한 짝, 시곗바늘, 꿈, 책.... 우리가 평소에 주변에서 흔히 보면서 나를 중심으로 하면 도구나 배경이 되는 것들에게 어떤 생각을 하니? 혹시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니? 라며 기발한 상상을 하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버린 어른이고 상상하는 머리가 단단해진지 오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맞아 ( )이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라는 귀엽고 말랑말랑한 상상을 다시 한번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고 너는 ( )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 것 같아? 라는 질문을 해보고 싶다. 아직 나보다 훨씬 상상의 머리가 말랑말랑할 아이들의 대답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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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는 집 밖을 안 나가!
솔솔 지음 / 라플란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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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는 집에만 있어요. 흰 고양이가 함께 있어요.
집밖은 무서운 쥐들이 있답니다. 순애가 고개를 내밀면 그 쥐들은 말해요. “겁쟁이 순애! 쓸모없는 순애! 누가 너를 사랑하겠어?” 그래서 순애는 집 밖을 나가지 못 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바람을 타고 창을 두드린 새 한마리가 순애에게 풍선을 주었어요. 풍선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들렸어요.
소중한 순애! 사랑하는 순애! 우린 너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순애는 그 목소리가 듣기 좋았어요. 하지만 다시 바람이 부는 날 풍선은 다시 날아가 버렸어요. 풍선을 찾고 싶었지만 순애는 밖으로 나가기가 무서웠어요.....

살다보면 누구나 알을 깨고 밖으로 나가야 할 시기를 만나게 된다. 그것은 언제나 두렵고 떨리는 경험이다. 특히 넌 안 될거야. 그건 너무 위험해. 라는 조언을 듣게
되면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래는 누구도 알수 없으니 일단 깨고 앞으로 내딛어봐야 알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이 있을수도 있고 다치기도 하고 상처도 생길수 있지만 그것들 덕분에 더 단단하게 다져갈수 있음을 감사하며 뚜벅뚜벅 나아가는 것이 인생 아닌가.

두려움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순애에게 용기를 주었던 풍선과 고양이는 앞으로 나가려는 수많은 어린 순애들에게 우리 어른들이 해줘야 할 역할이라고 책이 말해 주는 것 같다.
흠결없이 상처없이 꽃길만 걷게 해주고 싶은 앞선 이들의 마음 또한 이해는 되지만 각자의 몫은 스스로 살아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니 집 밖에 나오지 못하게 가둬두는 것보다 응원과 격려로 용기를 낼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집 밖의 쥐들이 원래는 고양이였다는 설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아서는 쥐들의 소리보다는 용기를 내서 밖으로 나오게 이끌어주는 고양이와 풍선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멋지게 한발씩 내딛는 순애들에게 “너는 사랑으로 태어났어!” 라고 응원을 보내며 진심을 다해 기도 한다. 언젠가 당신들도 순애처럼 이렇게 말할수 있기를....
“이제 집 밖은 무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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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한글이 없어질 뻔했어! - 1443~1446년 한국 훈민정음 창제부터 반포까지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김슬옹 지음, 이형진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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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어린이 책 중에 가장 고증에 충실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또 창제와 반포까지의 과정을 잘 스토리에 잘 녹여낸 점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한글을 세종대왕이 만드셨다.”라는 것은 대부분 알지만 창제의 필요성, 원리, 반포까지의 과정을 알고 이해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데 그것을 아이들 수준으로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고 생각 됩니다.
그런데 오복이라는 또래 친구의 눈으로 그 과정을 바라보는 이 책의 시점이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모든 과정을 설명해 주는 것 같아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 반포의 어려움을 아이들이 이해할수 있을 만큼 적절하게 이야기로 풀어주신 점이 눈에 띄는 책입니다.
또 주인공 오복이가 주자소의 심부름을 하면서
습득한 한글과 용비어천가를 쓰는 모습을 통해 저도 모르게 한글의 활용에 참여한 그 당시 민초들의 상황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이해시키는 스토리도 좋았습니다.
백성을 위한 어진 마음을 직접 설명하는 위인전이 아닌 그 당시 백성들을 주인공으로 풀어가는 수필같은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한글 사랑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어서 교실에서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번 한글날 교육 시간에 학급 아이들과 함께 읽을 좋은 교재가 생겨서 참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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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사막 책가방 속 그림책
고은지 지음 / 계수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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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이 서로 마주치면 응원의 하이파이브가 되지만 일방적으로 한 손바닥만 내밀면 상대를 향한 폭력이 될수 있다.
이 책의 거인은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었지만 상대의 손바닥이 나오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 손만 내밀어서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친구이다. 상대에게 ”자! 하이파이브!“ 하고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그걸 할줄 모르는 친구였다. 다행히 거인의 마음을 눈치 챈 사막여우가 있어서 거인의 진심을 전할 수 있었다.
저학년 교실에 가보면 거인처럼 자기 표현에 서툰 친구들이 많다. 형제 자매가 거의 없고 코로나로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을 연습할 기회도 많지 않았던 아이들이 표현하지 않아도 채워주시는 어른들과의 관계에 더 익숙하다보니 그런 것이다. 같이 놀고 싶다고, 도와주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표현하는 것도 배우고 연습해야한다는 것을 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가르쳐주면 좋을거 같다. 덕분에 이번 새학기 우리반 함께 나눌 책에 거인의 사막을 추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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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 미래그림책 180
박연철 지음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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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책에서 제목은 일반적으로 이야기의 중심내용이나 인물을 나타낼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야기는 작가가 자신의 상상을 쓰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일반적인 생각들을 깨버린다.
책을 읽어보면 책에 인쇄된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령가족 보다는 빨간 옷 입은 아이이고 기울어진 탑은 그저 장소인 듯 한데 이게 제목에 사용되었다. 그리고 작가는 이야기를 끝까지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제목에 나온 유령 가족과 기울어진 탑에 관한 이야기는 이제 내 몫이 되는 것인가?
맞다. 이야기의 뒷장들은 빈 종이이고 마지막에 작가가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있다.
어쩌면 어른들의 상식으로는 이게 뭐지?
이 책 왜이래? 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 책을 던져주니 유령 가족 이야기, 탑에 얽힌 이야기, 숨겨진 가족 이야기, 출생의 비밀.....
이 책은 독자가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또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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