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의 열린 법 이야기 (보급판) - 법치주의와 정의를 돌아보다
김영란 지음 / 풀빛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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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으로 유명한 김영란법관의 법 이야기다.

김영란법이 제정되고 시행하는 과정을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실감하게 했다.

보편 타당하게 지켜져야 할 것이라도 법으로 재정하려고 할때는

부정부패의 단물을 맛본 사람들의 저항이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뻔하게 속이 들여다 보이는 반대의 목소리는 낯뜨겁다 못해 짜증이 날 정도다.

이 책은 김영란법과는 상관이 없는 법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을 위한 법 개론 이야기다.

법의 기원과 역사부터 시작해서 법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과정에 어떤 좌충우돌이 있었는지 이야기 한다. 

법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을 희생을 치르며 만들어졌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민주주의만큼이나 숭고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법이 누구를 위해서 만들어지고 적용되는지 잘 지켜봐야 할 것이다.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나라 법은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다. 

김영란법도 그렇지만 기본이 되는 법조차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 해도 일단 법적인 소송이라도 휘말리면, 불공평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법이 상식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법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고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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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연애 - 서가에서 꺼낸
문아름 지음 / 네시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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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면서 오독을 즐긴다는 문아름 작가의 독서에세이이다.

작가는 어떤 책이든 이든 사랑과 연애랑 결부시키는 능력을 가졌다. 

나는 책을 소재로 나오는 독서관련 책은 읽다가 마음에 들면 

읽기를 중지하고 그 책에 나오는 책들을 다 읽어본 다음에 다시 읽지만 

이 책에 나오는 책은 너무나 많아서 포기했다.

다 세보지는 않았지만 백 여권은 될 것 같다.

세상에 책이 많아서 일까? 아니면 취향이 달라서 일까? 많은 책이 나오지만 내가 읽은 책은 별로 없다. 

꼭 읽어봐야 했던 고전들이 어긋나 있는 것을 보면 

이렇게 많은 책을 읽은 작가가 부러운 생각을 하며 독서리스트를 다시 챙기게 된다.

작가가 처음 서문에서부터 밝혔듯이 작가는 오독을 제대로 즐기는 것 같다.

무엇이든 자신의 연애 사와 연결되고 비약과 이상한 해석이 나오다가 지나치면

중간에는 심한 비약들도 나온다. 

그럴 때는 살짝 책을 읽는 몰입이 떨어져 버리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문아름 작가 방식의 독서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독서를 통해 듣는 한 사람의 매우 사적인 이야기다. 

사적인 이야기를 읽다가 보면 어느 순간 나의 사적인 기억들과 마주 대보게 된다.

나는 얼마나 이렇게 열심히 독서하고 사랑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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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작가수업 1
김형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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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작가가문학과 예술에 관하여15년 넘게 대학에서 강의한 것을 책으로 썼다.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경우는 대개 오랜 기간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내용이 안정되고 체계적인 편이다. 믿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프롤로그를 보면 문학관, 창작관, 작가관 총 3부로 구성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1부 문학관에 대한 이야기 이다.

내가 책을 읽은 시점에는 2부 창작관이 출판 된지도 1년이 됐다. 

몇 개월 안에 3부가 나올 것이라 예상이 되고 기다려 진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정성을 들여 진심으로 쓴 글이 얼마나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지 

작가의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잊고 있었지만 글만큼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그래서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은 연애편지를 쓴다.

사람의 마음은 아니 사랑은 변하지만 그 순간의 숨가쁜 마음은 박제되어 남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는 것과 그것을 글로 쓰는 것 그리고 그런 재료를 담아 의미를 구축하고 전달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으며 발전해 왔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진사가 사진을 찍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으로 문학의 역사를 알기 쉽게 비유해 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변화는 문학의 본질 같은 특징들을 돌아보고 삶의 표현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작용하는지도 배울 수 있다.


문학의 속성을 알고 글을 쓴다면 더 문학 적일까?

문학의 본질과 속성을 알고 배운다면 

문학적인 생각과 문학적인 글과 문학적인 삶이 가능할 것이다.

아는 만큼 우리는 무엇을 만들고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학적인 삶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문학적인 작품을 만드는 글을 쓰지 않더라도 

가장 우리의 일상을 일상답게 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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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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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한 분야의 정점에 오르기 위해서는 약 일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인데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쨌거나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2009년 영국의 말콤 글래드웰이 지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일만 시간” 이라는 말을 언급했는데 

그 시간의 근원지는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이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 연주가들을 연구한 논문이었다. 

안데르스 에릭슨은 2016년[일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논문을 잘못 인용했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안데르스 에릭슨교수는 이미 그러한 주장을 오래 전에 했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책은 노력과 천재성의 대결로 논란을 불러왔다. 

[아웃라이어]책이 너무나 유명해져서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논쟁이 일어나고 반박과 재 반박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이 논쟁에서 에릭슨교수는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논문을 잘못 인용 했다고 했다. 

일만 시간의 노력은 그냥 노력이 아니며 전문가의 집중적인 노력을 말한다고 한다. 

무작정 시간만 오래 연습 한다고 대가의 반열에 오른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반박의 내용으로 2016년에 [일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이 나온 것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당신이 알고 있던 일만 시간의 방법이 틀렸다” 라고 나온다.

그러나 이 표현은 그저 마케팅의 구호일 뿐이다. 

[아웃라이어]를 읽을 필요가 없는 지나간 구 지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아웃라이어]와 [일만 시간의 재발견] 두 책은 모두 천재와 노력의 조건 중에서 노력의 손을 들어준다. 

[아웃라이어]는 노력 이외의 외부적인 환경요소에 주목하였고 

[일만 시간의 재발견]은 어떠한 노력이 성공을 거두는지 내적인 요소에 주목하였을 뿐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에릭슨교수의 논문을 잘못 인용했다기 보다는 일부만 인용했다. 

에릭슨교수가 보기에는 중요한 내용을 뺐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말콤 글래드웰은 일만 시간의 노력을 통해서 천재가 된다는 단순한 주장이 아니다.

강도 높은 노력과 함께 어떠한 외부적 요소들이 있는가를 보는 책이기 때문에 

그런 비난을 받을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당신이 운이 좋다면 스스로가 다른 사람보다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분야를 발견 할 수도 있다.

어린 학생 때 다같이 처음 해보는 일을 누군가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잘해내기도 하고 

누군가는 서툴기도 하다. 

다같이 처음 하는데도 이러한 차이가 나는 것 때문에 

천부적인 재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천부적인 능력을 동경하기도 하고 그것이 지나치면 초능력 같은 것을 동경하기도 한다.


[아웃라이어]는 노력과 함께 외부적인 요소들을 돌아보고 

[일만 시간의 재발견]은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를 살펴본다면 

성공의 길을 찾아가는 지도를 얻을 것 같지만 

여전히 천재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내가 경험한 것을 생각해 보면 수영의 새로운 기술을 한번의 시범을 보고 정확히 해낸 적이 있었다. 

나보다 훨씬 수영을 잘 하는 사람도 끝끝내 습득하지 못하는 기술이지만 나는 너무나 쉬웠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이것을 천재성이라거나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노력에 의한 성공은 분명 아니었다. 

나는 너무나 쉬운데 의외로 다른 사람들은 어려워한다.

눈썰미가 좋아서 그 동작을 하는 과정의 포인트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고 그것이 적중했다. 

어떤 것은 그러한 감이 적중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무참히 벽에 부딪힌다. 


[일만 시간의 재발견]은 천재라는 모짜르트를 분석하며 사실 그가 천재라기 보다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이끌지만 

누군가는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는 것을 누군가는 너무나 쉽게 해내는 일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답해주지는 못한다.

최근에 읽은 독일의 슈테판 클라인이 쓴 [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이라는 책이 이 남은 의문의 작은 단서를 제공한다고 느꼈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 이후에 꿈에 대한 과학적 성과가 얼마나 발전 했는지 보여주는 이 책은 

인간이 꿈을 통해 어떤 것을 연습하고 저장하고 훈련하는지 단서를 알려준다. 

어쩌면 당신이 운동 동작을 잘 습득한다면 그것은 꿈의 노력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알지 못하는 세계는 아직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밝혀내는 노력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으며 그것은 책으로 많이 나와 있다.

읽어보면 놀라울 뿐이다. 

어떠한 분야에 대가가 된다는 것은 노력 없이 가능한 방법은 없다.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노력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웃라이어]와 [일만 시간의 재발견]을 함께 일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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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억울한가 - 법률가의 시선으로 본 한국 사회에서의 억울함
유영근 지음 / 타커스(끌레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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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직 판사에게 들을 수 있는 법에 대한 이야기 이다.

일반적으로 듣기 힘든 이야기를 듣는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

일반인이 재판에 임한다면 한번쯤 읽어본다면 

재판에 대한 도움이 되는 점도 있을것 같다.


재판이 벌어지는 것을 축구에 비유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를 돕는데 좋았지만 

몇 가지 주장은 그것도 터무니없이 동의하기 어렵다.


재판이 검사와 피고(혹은 원고와 피고)가 입증하기 위한 대등한 대결을 하고 

판사는 중립적으로 면밀히 검토한다는 점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그것은 대의적인 이야기일 뿐이고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면 마치 기소하는 측과 피고의 입장이 대등하고 공평한 것처럼 읽혀진다.

"너희들은 잘 모르지만 우리는 공평하려고 고민도 많고 고심도 많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축구에 비유했으니 나도 축구에 비유한다면 

아마 일반국민이 생전 처음 재판에 휘말린다면 

규칙도 잘 모르고 눈까지 가리고 경기장에 입장한 기분이 들것이다.

상대방은 작전을 지휘하는 감독도 있고 교체선수까지 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리둥절하다. 

그리고 어느새 경기는 끝나있다.

재판에 휘말리면 돈을 들여 변호사와 즉시 만나서 지원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경험보다 정보부족을 경험할 것이다.

정보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각종 법률상담이나 안내를 지원하고 있지만 

모두 사안마다 다르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다. 

재판의 피체가 재판 과정에서 만나는 그러한 현실을 외면한것인지 이해를 못한것인지 모르겠다.

판사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쓴 책이기 때문이며 이책의 가장 아쉬운 점이다.


에필로그에 전관예우에 대한 것과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전관예우에 대한 질문이 씁쓸하며 그것이 범죄행위라고 한다.

국민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감히 내 놓을 수 없는 문제이고 

단지 국민들이 평가하고 개혁할만한 성질의 것이다라고 애매한 말을 했다.

문장의 의미를 잘 읽지 않으면 오독하기 쉽게 써 놓았다.

전관예우는 국민이 개혁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마 정도전 같은 개혁가가 나서도 뿌리뽑기 어려운 

권력과 돈이 얽힌 뿌리깊은 부패라고 국민들은 믿고 있다.

김앤장 같은 법무법인에 판사출신 변호사가 수두룩하며 

그들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입과 승률은 무엇을 말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 범죄행위를 자행하는 주체이면서 

앞으로 미래에 그 혜택을 누릴 자격요건까지 가지고 있는 사람이 

두리뭉실 씁쓸하다는 말을 한다. 

요즘 유행하는 유체이탈 표현은 실망스럽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대한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그 유명한 말을 외친 ‘지강헌’의 이야기만 하고 말았지만 

그 정도 이야기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왜 억울한가] 라는 책의 가장 적절한 주제로 생각되는 

전관예우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에필로그에 잠깐 나왔을 뿐이다.

현직판사라서 이야기 하지 못한다면 은퇴 이후에는 가능할까? 그렇게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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