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재발견 -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지음, 강혜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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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다.

한 분야의 정점에 오르기 위해서는 약 일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인데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쨌거나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2009년 영국의 말콤 글래드웰이 지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일만 시간” 이라는 말을 언급했는데 

그 시간의 근원지는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이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 연주가들을 연구한 논문이었다. 

안데르스 에릭슨은 2016년[일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논문을 잘못 인용했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안데르스 에릭슨교수는 이미 그러한 주장을 오래 전에 했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책은 노력과 천재성의 대결로 논란을 불러왔다. 

[아웃라이어]책이 너무나 유명해져서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논쟁이 일어나고 반박과 재 반박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이 논쟁에서 에릭슨교수는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논문을 잘못 인용 했다고 했다. 

일만 시간의 노력은 그냥 노력이 아니며 전문가의 집중적인 노력을 말한다고 한다. 

무작정 시간만 오래 연습 한다고 대가의 반열에 오른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러한 반박의 내용으로 2016년에 [일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이 나온 것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당신이 알고 있던 일만 시간의 방법이 틀렸다” 라고 나온다.

그러나 이 표현은 그저 마케팅의 구호일 뿐이다. 

[아웃라이어]를 읽을 필요가 없는 지나간 구 지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아웃라이어]와 [일만 시간의 재발견] 두 책은 모두 천재와 노력의 조건 중에서 노력의 손을 들어준다. 

[아웃라이어]는 노력 이외의 외부적인 환경요소에 주목하였고 

[일만 시간의 재발견]은 어떠한 노력이 성공을 거두는지 내적인 요소에 주목하였을 뿐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에릭슨교수의 논문을 잘못 인용했다기 보다는 일부만 인용했다. 

에릭슨교수가 보기에는 중요한 내용을 뺐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말콤 글래드웰은 일만 시간의 노력을 통해서 천재가 된다는 단순한 주장이 아니다.

강도 높은 노력과 함께 어떠한 외부적 요소들이 있는가를 보는 책이기 때문에 

그런 비난을 받을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당신이 운이 좋다면 스스로가 다른 사람보다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분야를 발견 할 수도 있다.

어린 학생 때 다같이 처음 해보는 일을 누군가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잘해내기도 하고 

누군가는 서툴기도 하다. 

다같이 처음 하는데도 이러한 차이가 나는 것 때문에 

천부적인 재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천부적인 능력을 동경하기도 하고 그것이 지나치면 초능력 같은 것을 동경하기도 한다.


[아웃라이어]는 노력과 함께 외부적인 요소들을 돌아보고 

[일만 시간의 재발견]은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를 살펴본다면 

성공의 길을 찾아가는 지도를 얻을 것 같지만 

여전히 천재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내가 경험한 것을 생각해 보면 수영의 새로운 기술을 한번의 시범을 보고 정확히 해낸 적이 있었다. 

나보다 훨씬 수영을 잘 하는 사람도 끝끝내 습득하지 못하는 기술이지만 나는 너무나 쉬웠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이것을 천재성이라거나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노력에 의한 성공은 분명 아니었다. 

나는 너무나 쉬운데 의외로 다른 사람들은 어려워한다.

눈썰미가 좋아서 그 동작을 하는 과정의 포인트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고 그것이 적중했다. 

어떤 것은 그러한 감이 적중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무참히 벽에 부딪힌다. 


[일만 시간의 재발견]은 천재라는 모짜르트를 분석하며 사실 그가 천재라기 보다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이끌지만 

누군가는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는 것을 누군가는 너무나 쉽게 해내는 일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답해주지는 못한다.

최근에 읽은 독일의 슈테판 클라인이 쓴 [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이라는 책이 이 남은 의문의 작은 단서를 제공한다고 느꼈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 이후에 꿈에 대한 과학적 성과가 얼마나 발전 했는지 보여주는 이 책은 

인간이 꿈을 통해 어떤 것을 연습하고 저장하고 훈련하는지 단서를 알려준다. 

어쩌면 당신이 운동 동작을 잘 습득한다면 그것은 꿈의 노력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알지 못하는 세계는 아직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밝혀내는 노력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으며 그것은 책으로 많이 나와 있다.

읽어보면 놀라울 뿐이다. 

어떠한 분야에 대가가 된다는 것은 노력 없이 가능한 방법은 없다.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노력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웃라이어]와 [일만 시간의 재발견]을 함께 일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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