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오디세이 -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가는 심리 탐험 39
장근영 / 예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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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리학의 역사 속에서 굵직한 발견들 39가지 사례를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보여준다.

의미 있는 발견들이기에 자연스럽게 심리학 전체를 조망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궁금했던 부분들이 풀리기도 했다.

아마도 심리학 전체의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고 그것을 토대로 책을 썼을 것 같다.

심리학의 전체를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래서 사건이나 용어들을 줄치고 메모하고 익혀 둘만한 것들이 많이 나온다.


심리학을 공부하면 많은 사례와 용어들을 토대로 심리에 대한 진단이나 가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많은 사례들을 연구하고 학습하지 않아도

사람의 심리를 잘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차이에 대해서 질문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심리에 대한 절실함 이라고 생각 했었다.

호기심으로 심리학을 대한다면 자기만의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 말을 하면서도 나 역시 그 대답이 적절하다는 확신은 없었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개방성 이라고 한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생각하지만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상대의 생각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책의 마지막 장 마지막 페이지까지 궁금해 하면서 읽었다.

책 읽어주는 부모 VS 책 읽는 부모

한 부모는 아이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고 

한 부모는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야기 하나 하나가 재미있고 몰입하는 힘이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은 사례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의 생각을 정리해주거나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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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전문의 김병후의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
김병후 지음 / 나무생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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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 자주 출현하기도 해서 잘 알려진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박사가 쓴 책이다. 

[나]라는 자아에 대한 해석을 [너]라는 의미와 연결해서 풀어보는 책으로

서두부터 무척 기대를 하고 읽었다. 

하지만 초반의 상당 부분을

포유류의 무리생활 시작의 의미를 파고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실망감이 들었다. 

진화론이라든지 단세포와 다세포 생물의 차이를 설명하며

다세포 생물의 삶이 주변과 함께 살아가는 근본적인 원리처럼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는

심한 비약처럼 느껴졌다.

나라와 너라는 인식의 인문학적 탐구에 왜 잘 맞지도 않은

생물학적 과학이론을 끌어들여 설명하는지 횡설수설 하는 것 같았다. 

인문학이든 철학이든 과학적인 원리와 이어지는 것을 차용해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상당부분 진화론과 생물학적인 설명으로 책의 내용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객의 전도이기도 하지만 그 논리에도 수긍이 가지 않기에 책을 그만 읽을까도 생각 했다. 

책에 대해 집중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것은

초반부에 진화론과 생물학적 이론을 너무 많이 할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뇌 과학을 중심으로 설명을 풀어간다.

초반의 우려와 달리 중반 이후 후반부로 갈수록

뇌 과학의 원리들은 이해하기 힘든 사람의 심리원리를 잘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제대로 읽는다면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인식하고 다시 자신을 만들어가는지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의 원리를 이해한다는 말이다.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알아내는 과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럴 때는 어떤 마음이다 라는 식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리학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상대의 마음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다고 하는 생각이 맞지 않을 때 당황하며

사람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어떻게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이해하는지 알려주고

그것이 잘 맞지 않는 이유도 알려준다.

상대를 나의 경우로 비추어 판단하기 때문이다.

나와 상대를 분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상대라면 이럴 것이다 라는 사고가 이루어 져야 한다.

상대라면 이럴 것이다 라는 판단도 쉽지가 않다.

그런데 나라면 이럴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판단한다면

그것은 이미 출발부터 어긋난 것이다.

나는 이렇지만 상대라면 이럴 것이다 라는 숙제는 다시 심리학으로 들어간다.


심리학을 뇌 과학에 연결하여 설명 하는 것은 매우 유용한 것 같다.

위험, 두려움, 공포를 감지하는 편도체가 감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일으키는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편도체에 작용하는 역할

서로 연결됨, 공감으로 만들어지는 변연계공명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관계가 이루어지는 거울신경계

기저핵에 저장된 의식 없이 이뤄지는 정형화된 행동들

이러한 설명들을 통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의 생각과 심리를 규명한다.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 조차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모르면서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계가 어렵고 힘들어지는 것이다. 

관계로 인한 행복과 불행은 이것으로 해결할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초반에 거부감이 들었던 진화론을 책에서는 다시 사용한다.

과거의 배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좀더 상대를 이해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진화적인 것이라고 한다.

미래는 이것에 적응하여 좀더 평등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남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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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인간인가 - 존엄한 삶의 가능성을 묻다
오종우 지음 / 어크로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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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강의를 졸업생이나 타과의 학생들도 들으러 온다고 한다.

그럴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나도 강의를 찾아 가서 듣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말이다.

죄와 벌은 고등학교 때 읽은 책이다.

너무 오래되었지만 

막심고리끼,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등, 

러시아 문학에 심취했을 때 이니까 그때였을 것 같다.

러시아 문학들은 심오하다고 할까 섬세하다고 할까

나이 기억엔 러시아 문학에 나오는 

주인공 모두가 삶에 충실했으며 이상을 쫓았고 그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뇌에 빠져있었다.


오종우교수가 쓴 이 책은 러시아 문학을 강의하는 내용으로 

죄와 벌을 각각 다른 사람이 번역한 두 권 이상 읽으면서 수업을 진행 한다고 한다.

강의 내용을 들으니 오래 전에 읽었던 소설의 내용들이 떠올랐고

그 내용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죄란 무엇을 말하고 벌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새롭게 재조명 해볼 수 있었다.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주인공 로쟈의 모든 고민과 번뇌가 이상하게 보였다.

신파극처럼 너무 과장되어 보였고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강의를 통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예술이란 좋은 해석과 감상이 필요하다.

그런 해석을 통해 다시 재해석되고 감상되는 것이 예술인 것이다.

그때 다 읽지 못했던 러시아문학들을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삶이란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오랫동안 그러한 삶을 추구해 왔지만

이 책의 강의에서 그러한 삶은 정답을 추구하게 되고 

그것은 과정이 소외되는 삶이라고 한다.

삶에 고민을 하든 허비하든 인간답게 삶을 낭비하다가 

그 과정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이 인간이라고 한다.


책의 표지에도 나오지만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말이다.

"산다는 것은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일이 아니다.

한 곡의 노래를 부르는 일과 같다."



오종우,추천도서,러시아문학,도스토옙스키,인문학,추천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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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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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 나온 책의 출간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경영서인데 

빌게이츠가 자신의 홈페이지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책을 추천하면서 제출간 것이다.

저자인 존브룩스는 1993년에 사망했다.

 

세기가 지난 사례들을 내용 이지만 내용에 연도가 나오는 것을 빼고는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다.

모든 내용들이 경제 경영 사업에 관한 불변함의 고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 경영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책의 내용이 밑거름이 되고 

전문 지식을 쌓는 기반이 것이다.

역시 책을 읽으면서 경제 경영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싶은 갈증을 느꼈다.

 

서술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간 영문장의 번역서의 특징인 문장들은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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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슈카와 미나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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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소설다운 작품이다.

일본소설은 개인주의적이고 사적인 내면의 세계를 그리는 특징이 있다.

개인의 감성과 감상은 뛰어나지만 사회적인 거울은 내면에서 감성 속에 얼버무려 지고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다.

미니멀리즘처럼 축소되는 것이다.


감성적인 전달은 매우 강하여 뭉클한 마음을 자아내게 한다.

감정이입이 잘 되는 나는 

경우에 따라서 깊은 공감을 느끼는 상황도 있지만 

일본 소설의 경우는 관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제쳐두고 

감성의 자극만 남는 것 같아 모순된 감정을 겪게 된다.

좀 지나치게 과하게 말하면 악어의 눈물에 우리는 같이 울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감정이입이 일어난 후 당혹스러움을 종종 느끼게 된다.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은 좀 지나쳤다.

하지만 '도까비의밤'이라는 소설에서 재일한국인을 차별하면서도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의 어머니의 마음의 모순은 

같은 공감을 느끼며 내가 짊어지게 된다.

그나마 그것은 좀 나은 편이다.

얼음나비의 주인공은 어떠한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

그 차별이 어떠한 이유인지 밝히지도 않지만 

주인공도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문학에서 조차 차별은 당연하다는 듯 수긍시키는 뻔뻔함에 화가 난다.

그런 문제쯤은 배제하고 심오한 따들의 마음의 세계를 탐구 하겠다는 작가의 태도를 어떻게 공감하란 말인가?

마치 노예들 같은 근본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그들의 노예 생활 속의 번민과 행복 속에 심미안을 보여 주겠다는 것처럼 보인다.


판타지 같은 소재의 이야기는 양념으로 혹은 이야기의 발단으로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독자의 상상력을 많이 자극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의 요소가 그 판타지적인 이야기에서 그친다면 문학적인 책임이 남게 된다.

'참 묘한 세상'은 묘한 상상력이 자극적이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라고 할 정도였지 

그런데 그것은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흥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양념일 뿐이었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그 묘한 생물이 결국은 야반도주한 엄마에게 행운이라니? 

그런 말을 하기 위해서 그 생물을 출연시켰단 말인가?

'오쿠린바'도 그렇다.

그냥 신비한 주문에 대한 호기심뿐이다.

그런 엄청난 주문 때문에 생기게 될 갈등, 위기, 긴장. 이런 것이 있을 수 있을 텐데 

그냥 진짜 그런 일을 겪은 사람의 담담한 수기같이 맥이 빠진다.

일본소설,공감,판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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